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오늘은 남편이 일하는 사무실을 들렀지요. 남편은 사무실을 신부의 직분을 받아 군목을 종사하고 계신 분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지요. 마침 신부님이 사무실에 계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년에 한국으로 발령이 나서 2년간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신분님과 대화하면서 발견한 카투샤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지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카투사를 비하하고자 쓴 글이 아니며, 극소수가 그렇다는 전제하에서 알려 드리는 글입니다. 참조하시고 글을 읽었으면 합니다.)
"신부님 한국에 예전에도 한국에서 근무했나요?"
"네. 2005년도에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요."
"그럼 한국어도 배우고 가시면 좋겠어요. 한국어 부지런히 배우세요."
"하하하 안 그래도 예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분이 나를 한국인으로 착각하더라고요."
"하하하. 신부님이 필리핀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겠어요. 그런데 카투샤 도움을 많이 받으셨나요?"
"미군 부대에서 가장 골칫덩어리가 카투사에요. 일도 안 하고 게으름 피우는 사람이 태반이죠. 업무를 지시하면 영어를 모르는 척 하는 식으로 해서 사람을 골탕을 먹여요."
"어머나. 정말요? 제가 생각하는 카투샤는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영어도 되는 사람만 뽑는다고 생각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명인의 자제분이나, 아니면 부잣집 아들이 한국의 일반 군대에 가기 싫어서 카투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럼.. 말 안 듣는 카투사는 어떻게 해결하죠?"
"그건 간단해요. 한국인 카투사 훈련담당 하사관를 불러 드리면 군기를 제대로 잡아주죠. "
"아..그런 식으로 하는군요."
필리핀 출신의 신부님은 군목으로 지원해서 지금 미군부대에서 일을하고 있지요. 그분이 들려주는 카투사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은 충격이었지요. 군대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카투사를 지원하고, 미군 부대에서 같이 일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부님은 한국에 나가면 카투사가 하는 말을 알아들어야 일도 제대로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성인 남자면 군 복무를 마치고 와야 합니다. 제대로 된 군복무를 하지 않는 카투사가 있는 한 미국군인이 바라보는 카투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군인은 카투사를 한국의 진정한 군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물론 열심히 군 복무에 충실하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극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편견이 생겨났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전역한 카투사로써 한마디 써보겠습니다. 본 글이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위의 댓글들도 상당부분 맞습니다. 우선적으로 미군부대에서 카투사가 없으면 일이 안돌아가는 곳이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한국인 특성상 속전속결 그리고 정확히 일을 끝내고자하는 성격때문에 주요보직(S1. S4 등등) 에는 어학점수가 높고 능력있는 카투사들을 배치시킵니다. 처음엔 다들 열심히합니다...허나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카투사들은 월급을 육군월급과 똑같이 받습니다. 그런데 주위 미군들은 몇백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미군 상사들은 저희에게 미군과 비슷한 양의 업무를 하길 기대합니다. 그렇다보면 첨엔 말없이 하다가도 불평불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한 한국군 특성상 짬이 차면 곧 전역을 하니 어느정도 일을하기 싫어집니다. 허나 미군은 NCO의 위치에 올라가면 책임감을 중요시여겨 상병 병장이 될수록 일을 더 열심히하길 기대합니다. 여기서 또 가치관의 차이로 미군과의 갈등이 생기는겁니다. 결론은...미군과 동등한 정도의 업무를 시키면 그걸 해낼 능력이없는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몇배는 더 잘 할 수있습니다. 허나 우리나라의 군인에 대한 인식 및 대우 및 카투사 월급을 본다면..? 첨에 있던 자부심도 결국 많은 부분 사라지고 변색되기 마련입니다. 군사외교관으로써 카투사를 뽑았다면 적어도 이런말들은 주위에서 안했으면합니다. 카투사 개 꿀빨잖아?? 카투사는 카투사들만의 고충이 있습니다. 물론 외박 잘나가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것 맞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업무에있어서 일이 절대 쉬운건 아니고 한국군만 상대하는게 아니라 미군까지도 상대해야되니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히 큽니다...
※ 위의 글은 2011년도 작성된 글입니다. 2017년 5월 11일 훌륭한 댓글을 달아 주신 카투사님의 의견을 올려 봅니다. 우리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나쁘다 좋다라는 평을 내릴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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