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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17년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재연하다.

by Deborah 2011. 7. 16.

17년 전의 사진



17년 후의 사진


이번 한국 여행 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곳이 있었지요. 그곳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했지요. 바로, 우리 부부의 추억의 결혼사진 야외 촬영이 되었던 장소였어요. 지금에 와서 돌아봐도 그곳은 옛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요. 


"정말 엄마, 아빠가 결혼한 그 장소가 맞나요?"
"응 이곳에서 엄마와 아빠가 17년 전에 결혼식 야외 촬영을 했던 곳이란다."
"이야 신기하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결혼 야외 촬영을 했던 곳을 둘러보면서 그 시절이 어땠을까를 상상하고 있었지요. 우리 부부에게도 17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그래도 여전히 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고 다만 우리 부부의 모습만 변해 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결혼식장이 되었던 교회 건물 앞에 있었던 작은 벤치에서 17년 전의 모습이었지요.



17년이 지난 벤치의 모습은 아주 낡아져 있었고 건물도 오래되었지요.


이렇게 17년 전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다시 촬영해 보게 되었어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의 한결같은 한 마디는 이러했습니다.

"어휴..뽀뽀 하시려면 여기서 하지 마세요. 제발!"
"하하하 우리 뽀뽀 하는 거 아니야. 그냥 흉내만 내는 거다. ㅋㅋㅋ"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놀리기 작전에 성공한듯이 웃고 있었지요. 지난 추억이 담긴 장소를 방문하고 그 시절에 찍었던 사진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외모는 17년의 그 모습이 아닐지라도 추억 속에 담긴 마음은 여전히 그 시절 속으로 향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17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 날들로 가득 찬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곁을 지켜주고 아이들의 아빠로 남아준 남편이 고마워요. 앞으로 더 예쁜 결혼 생활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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