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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반바지 팬티를 입고 학교에 간 시누

by Deborah 2011. 5. 25.
위의 제목대로 오늘 이야기는 시댁이야기랍니다. 예전 남편이 고등학교 다닐 시절 여동생이 학교에 속옷을 입고 등장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어떻게 속옷을 입고 학교 올 생각을 했데?"
"자다가 일어나서 세수하고 그러다 보니 반바지 팬티 인 줄도 모르고 그냥 학교에 온 거겠지."
"하하하..정말 웃기다.."
"사실은 학교에 반바지 팬티를 입고 온 여동생을 아버지가 발견한 거지. 그래서 아버지가 여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어."
"자기는 그 당시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
"뭐 고개 돌리면서. 난 저런 여동생 둔 적이 없다는 식으로 시치미를 땠지뭐."
"그 당시 시누가 많이 창피했겠다."
"당연하지. 학교에 소문이 다 나서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그 당시 시아버님은 고등학교 과학 교사였지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을 두고 하니, 아무래도 딸의 옷차림을 봤으니 민망도하고 해서 집으로 돌려 보냈을 겁니다. 시아버님이 옷차림에 대해서 지적하기 전까지는 옷차림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나 봐요. 이런 에피소드가 시댁 집안에 있었다니, 모두 박장대소하고 말았지만, 직접 학교에 반바지 팬티를 입고 간 시누 처지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치욕스런 경험이었지요.

지난번에 운전하다 남편의 시선을 멈추게 한 남자 복장이 있었지요. 남편은 불쾌한 듯 말을 꺼냅니다.

"아니 바지를 저렇게 엉덩이에다 걸치고 다닐 바에야 아예 팬티를 입고 다니지그래."
"하하하..왜 그래?"
"저기 안 보여? 저 남자 옷좀 보라고.."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려서 속옷이 다 보이는 패션이라잖아."
"저런 패션도 있어. 하하하.."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 패션 중에 하나가 바로 바지를 엉덩이쯤 내려서 팬티까지 다 보이도록 입어주는 그런 옷차림이래요. 사실 길거리 다니다 보면 민망한 옷차림을 많이도 보지만, 남자들의 속옷 팬티가 보이는 옷차림은 영 아닌 것 같다고 말하던 친구가 생각나요.

내가 저 친구하고 친하다면, 바지를 올려주고 싶다..저 옷차림이 뭐꼬.."

하하하 바지를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민망했다던 친구의 말이 재미있었지요. 세상에는 인종도 많고 그렇다 보니, 그들이 선호하는 옷차림도 다양합니다. 우리가 입고 다니는 옷차림이 자유로운 세대에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타인을 생각해주면서 입어주는 센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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