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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딸 아이 반의 괴짜 친구

by Deborah 2011. 5. 24.
큰딸 아라 반의 친구를 학교 사무실 로비에서 만났어요. 아라가 이야기하는 반 친구였던 마이클 이야기입니다. 아라 생각에는 아주 괴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엄마. 우리 반에 마이클은 가방 옆 주머니에 항상 숟가락을 넣고 다닌다."
"뭐 금 숟가락이라도 되니?"
"아니야. 그냥 아주 평범한 숟가락인데, 숟가락을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걸 보고 한마디 했잖아. 학교 카페테리아도 숟가락하고 포크도 많은데, 왜 직접 가지고 다니느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뭐라고 해?"
"항상 배가 고플 때, 숟가락이 있으면 먹을 수 있으니, 가지고 다닌다고 하네요."
"하하하 ..녀석 아주 식탐인가 보다."
"응 ..마자."



아라가 말해 주었던, 학교에서 마이클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있었지요.

"선생님의 학교 특별 행사가 있을 때, 남은 음식을 교실로 가져왔어요. 그런데요. 웃기는 건..마이클이 가방에 넣어 두었던, 숟가락을 꺼내서 음식을 퍼먹는 거에요. 그 모습을 보던 학생들이나, 선생님은 웃고 말았지요."

마이클의 반응은 어땠느냐고요?


"손으로 안 먹고 숟가락으로 퍼서 먹었는데요?"



반 친구 마이클 이야기를 하다가 발견한 사실은 항상 먹을 것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숟가락을 챙겨서 다닌다는 말이었지요. 학교에 숟가락을 가지고 온 마이클이 이해가 안 간다고 아라는 말했지요 .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흔히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는 경우에야 숟가락을 챙겨 간다고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대비해서 숟가락을 챙기는 경우는 처음 봤어요. 음식에는 철저한 준비 정신이 있는 학생이네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보니, 생길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고 보이네요.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꾀짜 친구를 만나게 된다고 말합니다.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겠지요. 친구하고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요. 아라의 고등학생 시절을 잘 보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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