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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입양한 아들의 친모를 찾아 주자는 남편

by Deborah 2011. 5. 21.
우리 가족은 6월 17일 날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남편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지요.

"우리 한국에 2주간 방문하면, 막내아들 친모도 찾아 주자."
"어머나..자기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응..왜 안 돼? 예전에도 막내아들은 친모를 보고 싶다고 했잖아."
"우리 가온이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야 하지 않나?"
"당연하지. 가온이도 친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지 물어 보자."

남편의 뜻하지 않은 폭탄선언에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막내아들 가온이를 불러서 물어봤지요.

"가온이 생각은 어때? 너도 친 엄마를 만나고 싶니?"
"음..모르겠어요."

막내아들은 모르겠다는 말을 했고, 남편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러면서 남편은 막내아들 가온이한테 말하더군요.

"가온아.. 네가 싫으면 안 만나도 돼..이건 절대적으로 너의 의견을 존중할 거야."

아빠의 말을 듣던 가온이가 말했어요.

"아빠..만나기 싫어요. 그럼 안 만나도 되는 거죠?"
"그럼 네가 싫다는데, 강제적으로 만나게는 안 한다."

결국, 가온이는 한국에 나가서 친모를 찾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남편은 가온이 소원 중의 하나였던 친모를 만나는 것을 도와 주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받을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터였지만, 나중에라도 부모 원망을 듣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꺼낸 말이었지요. 남편으로서는 단순하게 아들의 친모를 만나게 해주고 다시 가온이를 미국으로 데리고 온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막상 만나면 얼마나 힘들 것인가를 예견하지 못하고 한 말일까요? 가온이 보다는 필자가 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가온이가 만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에 한숨을 돌리고 말았지요. 필자도 의연 중에 아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아들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순간 몰려 왔었지요. 입양한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점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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