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 버스에서 싸움이 나다.

오늘은 막내아들 가온이가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염려하고 있었지요. 나중에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대충 이러 했습니다.

"오늘 학교 버스에서 싸움이 났어요. 그래서 집에 늦게 온 거고요."
"누가 싸웠는데?"
"반 친구하고 다른 반 아이가 싸움이 붙었는데요. 얼굴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있었어요."
"학교 버스 운전기사는 뭘 하고 있었는데?"
"학교 버스 운전기사는 차를 주유소에 임시주차시켰지요. 잠시 후에 어디서 오셨는지, 교장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리고 문제의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지요."
"넌 놀라지 않았니?"
"아뇨. 그냥 싸움하는 거 구경했어요."

가온이 학교 버스가 왜 늦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학교 버스 안에서 싸움이 났었지요. 결국, 교장선생님이 오시고 난 후에 학교 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지요. 아들은 싸움이 났으니, 구경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온 남편에게 가온이 학교 버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의 반응은 대충 이러합니다.

"결국, 싸움이 난 학생은 학교 버스를 못 탈 거야. 학교 버스 안에서 싸우거나 할 경우는 학교 측에서 처벌이 내려지거든."
"그럼 직장 다니는 부모라면, 학생을 데리고 학교 못 갈 처지거나 차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경찰이 출동되어서 그 집을 찾아가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서 추궁하고 학교를 나오게끔 강제적인 조처를 한다는 거야."

남편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 학교 버스 안의 폭력이 이루어질 때는 폭력을 행사한 학생은 학교 버스를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생의 등교를 하는것은 학부모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제재가 가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차가 없어서 학생이 학교에 못 갈 경우는 경찰이 운전을 대신 해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한 경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교 버스를 타면 이런저런 일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인지라, 학교 버스로 통학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우리 가온이가 학교 버스로 통학하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걸 느끼는 순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