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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장교부인의 커피 모임

by Deborah 2010. 12. 15.












장교부인들은 군대 안에서 사교 모임을 가진다. 커피 모임이라고 해서 매달 한 번씩 모여서 정보도 나누고, 수다도 떠는 그런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오늘은 특별히 대령 집에서 모두 모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해서 오너먼트 교환 시간을 갖자고 했다. 제일 먼저 대령 부인 집에 도착한 필자는 음식 세팅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담소를 나누는 동안 다른 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준비해 가지고간 김밥은 인기가 최고였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김밥을 잘 먹는다. 한국 음식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고 보니 김치를 먹는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또 하나는 대령 부인이 개를 데리고 등장 하신 거였다. 개 이름이 루나문이라고 했다. 이름도 특이했지만, 개가 전혀 찢어 대지를 않는다. 내가 소파에 앉으니 내 옆에 바짝 다가와서 앉는다. 정말 사랑스럽고 호강을 하는 개처럼 보였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개의 생활이 대충 이러했다.





"개를 한 달에 한 번씩 온천 보낸다면서요?"
"아니, 일주일에 한 번씩 데리고 다녀요."
"와. 정말 호강하는 개가 따로 없군요. 전 스파 예약을 해 놓고도 바빠서 취소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하 그래요. 우리 개가 좀 호강을 하긴 하죠."




그녀는 강아지를 마치 분신처럼 여기고 어디를 가더라도 강아지가 늘 함께 하고 있었다. 이렇게 호강하는 개는 처음 본다. 애완견을 사람처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심정은 알지만, 스파를 일주일에 한 번씩 데리고 다닌다는 것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령 부인이고 돈도 많으시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을 접었다. 문제는 정작 개보다 못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가정을 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커피 모임에서 느꼈던 점이라면, 장교부인들도 계급을 따진다. 계급이 높을수록 말 한마디의 위력을 보인다고나 할까. 다들 대령부인이 연락이 오면 나오는 편이지만, 대위 부인이 연락 하고 한다면 잘 안 나오기 마련이다. 그만큼 서로의 얼굴을 자체를 내비친다는 것도 하나의 남편을 내조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몇 달 전에는 포트 블랙(Fort Bragg) 로컬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포트 블랙(Fort Bragg)의 어느 부대의 대령부인이 마치 대령 행세를 하면서 군인들을 부리려고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대령부인을 모임에 못 나오도록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것이 남편 얼굴에 먹칠하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런 경우는 권력을 남용한 사례가 아닌가 한다. 공공연히 보이지 않는 계급의 선에서 줄을 서고 있는 장교 부인들 모습을 보면서, 꼭 이래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모임이었다. 오늘 커피 모임에서 예쁜 십자가 오너먼트를 받았다. 정말 내가 원하는 선물이라서 감격스러웠다.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우리는 그런 계급 사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력 앞에서는 아부도 부끄럽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력의 힘 앞에 서 있는 힘이 없는 많은 사람을 생각하면, 권력의 힘은 절대 남용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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