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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미국의 피도 눈물도 없는 양육권의 실태

by Deborah 2010. 11. 12.



오늘은 타이틀처럼 세상이 왜 불공평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한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세상살이가 우리 뜻대로 이루어지고 진행되는 건 불과 50% 안팎이라는 사실을 알 때,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정확히 어제 일이다.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와. 정말 오랜만이네."

"응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아니. 요즘 힘들어. 이야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전 남편이 아이들 양육권을 빼앗아 가버렸어."

"헉. 저런.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지."

"응 아주 많이.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찢져지듯 아파져 온다."



그녀는 나와 친하게 지내어 온 옛 동서이자, 지금은 이혼하고 아이들을 다섯을 데리고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전 남편이 아이들 양육권마저 빼앗아 가버렸으니,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그녀의 모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왔건만, 오늘은 너무나 힘겨운 하루가 되고 말았다. 매일 마주 보던 아이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 심정이 오죽할까. 보통 미국의 법을 보면, 싱글 엄마에게 양육권이 주어지고 하는데 이번 법정 결정은 참 이상하게만 들려왔다. 알고 보니, 그녀의 전 남편이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해서 법정 싸움에서 승소한 일이라고 한다. 또한, 전남편이 고용한 변호사와 판사가 친분이 있다고 하니, 알만하지 않는가. 이런 부조리는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볼 때, 미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공평한 판정을 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 변호사는 재판장과 친분이 있다고 하니, 게임은 이미 끝난 것과 같은 것이었다. 정말 불공평한 법적 판정에 굴복하고 말아야 하는 그녀로서는 울분이 터지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전 남편이 외도해서 만났던 여자와 다시 결혼해서 생활하고 있으니, 그런 둘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상처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아빠가 어떤 잘못을 엄마에게 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때로는 어른들의 과장된 표현으로 한쪽만 부당하게 나쁜 부모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아이들도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혼으로 남겨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제는 아이를 전 남편에게 빼앗기고 말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가련한 그녀의 삶이 안타깝다.



미국도 돈과 권력 앞에서는 법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누구는 잘못해도 잘만 살고, 누구는 바르게 생활하고 해도 힘들고 고통만 받고 산다. 어디 그뿐이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도 모른다. 그냥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돈을 주고 얻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상대에게 빼았을 때, 희열감으로 살아가는 못쓸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그녀가 오늘은 몸을 조금은 추슬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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