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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음료수 하나로 발견한 친절

by Deborah 2010. 11. 2.



목이 마르면 음료수나 생수를 찾게 되죠.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말 목이 많이 마르던 날이 말이죠. 그래서 남편이 편이점으로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러 갔지요. 필자는 한참을 기다려야 남편이 음료수 병을 들고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이 흔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인지라 신기했어요.



"자기야. 왜 이제 와? 한참을 기다렸잖아."

"아. 미안. 자기 음료수. 이 음료수 누가 산 것인지 안 물어봐?"

"자기 돈으로 산 거 아니야?"

"아니. 난 지갑을 차 안에다 깜빡한걸 잊어버렸지 뭐야. 그런데 옆에 있는 신사분이 자기 음료수하고, 나린이것 그리고 내 것 까지 다 계산을 해주는 거야."

"어머나. 정말? 신기하다. 난 처음 경험하는데."

"그렇지. 이런 사람을 보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하는 거야."

"그래. 자기는 고맙다고 말은 했겠지?"

"물론이지. 그런데. 정말 친절하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는 사람이였어."

"나도 그런 상황에서 앞사람이 음료수 값이 없다고 대신 내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난 그러지 못할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남편과 주고받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사실 하나는 친절은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느껴진 까닭은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음료수 낼 돈이 당장 없다고 해서 돈을 성큼 내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게 되기도 하고, 나도 그분 처럼 친절하게 사람들에게 대한 적이 있었던 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음료수 값을 대신 지급하신 그분도 감사하지만, 그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맛을 더 느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료수 하나로 세상이 밝아진 느낌이 들기는 처음이네요. 작은 것으로 세상은 더 밝아지고 명랑한 사회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작은 친절이 한동안은 그립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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