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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과자 하나 속에 숨겨진 한국의 정문화

by Deborah 2010. 11. 5.

막내딸 나린이 미용을 돕는 머리 장식용 방울이나 머리 로션을 판매하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은 한국 부부가 5개월째 운영을 하고 있었다. 처음 그분들을 만났을 때의 인상은 너무나 친근한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같은 분위기였다. 



"아저씨 아줌마 어디 갔나요?"

"아 옆에 볼일이 잠시 있어서 나갔어요. 곧 올 건데요. 기다리실래요?"

"아니에요. 사실은요. 제가 머리를 새로 했거든요. 어떤지 몰라서요."

"제가 봐서 뭘 아나요? 허허허.."

"하하. 네. 그래요. 이것 계산해주세요."



내가 산 물건값을 지급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부른다.



"잠시만요. 지금 아이들하고 같이 왔나요?"

"네. 아이들은 차 안에 있어요."

"그럼 네 명이 있겠구나."

"아뇨. 우리 셋째는 집에 있어요."

"아 그래요?"

"왜요?"

"이거 받으세요. 스니커즈 과자인데요. 아이들 주세요."

"어머나. 이러시면 안 돼요. 장사하셔야죠. 저한테 이런 걸 주시면 어떡해요."

"다음엔 알짤 없습니다."

"하하. 알았어요. 잘 먹을게요."



미용실 전문점 아저씨는 스니커즈 과자를 네 개씩이나 주셨다. 아이들 숫자대로 주셨고, 아이들은 스니커즈 과자를 선물로 받아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물론 내 입으로 들어가는 스니커즈 달콤함은 없었지만, 아이들 먹는 모습을 통해서 달콤한 초콜릿과 땅콩의 맛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의 초코파이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스니커즈 과자는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이민생활의 달콤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정이 많은 분이 여전히 외국 땅에서도 한국인의 고유한 정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오늘 과자 선물 대신 정이라는 선물을 대신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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