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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군기가 빠진 미국군인

by Deborah 2010. 9. 10.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남편과 함께 찾게 되었던 군인들을 위한 정보 센터에 들리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대어 놓고 남편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남편은 군복 차림이었고, 모자도 함께 쓰고 있었다. 남편이 걸어었가는데,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오는 여군이 있었다. 그녀의 계급은 일등병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을 보게 되고 말았다. 그녀는 남편을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지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의 계급은 소령이었고, 여군의 계급은 일등병이었는데도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던 군인이 이상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봤다.

"자기야. 저기 여군 계급이 어떻게 돼?"
"응. 일등병이네."
"음. 그럼 당연히 당신을 보면 거수경례를 해야 하지 않나?"
"당연하지."
"그럼 불러서 거수경례를 하라고 하지 왜 그냥 뒀어?"
"아까 보닌까 나를 못 본것 같더라고. 전화 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던데."
"그래도 그렇지."
"내가 문제 삼는다면, 징계감이 될 수도 있지.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 봐 주는거야."
"자기는 인심도 좋다. 하하. 다음엔 절대 그렇게 하지 마."
"알았습니다. 마님."


남편의 특유한 유모로 나를 마님이라는 호칭까지 쓰면서 이야기했던 일등병이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 사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는 건 감아준다는 그런 생각인듯했다. 만약에 한국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고 생각을 해보자. 정말 우리 한국의 소령은 일등병이 거수경례를 하지 않아도 넘어갈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 당장 불러 세워서 제대로 교육을 시키는 것과 동시에 징계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군의 혹독함은 예전부터 알려졌지만, 미국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닌듯했다.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고 한국 군인들이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미국 군인들의 생활은 파라다이스에서 보내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은 워낙에 군인들에 대한 보호와 모든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에 경기가 안 좋은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안정된 봉급이 보장되는 군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는 것은 차원적으로 문제가 되어 보이지만, 한 여군의 거수경례를 하지 않은 사건을 통해서 미국의 군기가 많이 잡혀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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