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카는 자페증을 앓고 있다. 그의 정신세계는 3살 수준이고 하는 행동들이 어떨땐 12살이라는 신체적 나이에 맞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월요일 아침을 열어 가 볼까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실화이며, 이 내용때문에 우울했던 필자의 마음을 녹였던 이야기가 아닌가 해서 올려 봅니다.
미국의 한여성은 싱글맘으로 자페증을 둔 20살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싱글맘이였던 엄마는 병원의 간호사였고, 엄마가 일을 하러 간 동안은 혼자서 엄마를 기다려야 했던 자페증 아들이, 어느날 병원에 일하고 있는 엄마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 엄마..엄마. 클났다.
엄마: 아들 천천히 말해 봐.
아들: 엄마... 저기 ..트롤이다..트롤!!!(여기서 엄마는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동화속에 있을법한 난쟁이를 보고 이렇게 표현한 것임)
엄마: 뭐..트롤?? 트롤이 어디 있는데?
아들: 엄마. 우리집에 트롤이 있어. 빨리 와.. 트롤있어.
아들의 황당한 전화를 받고난 싱글맘은 병원측 상관에게 연락을 하고 아무래도 아들의 상태가 안 좋은것 같다면서 집을 다녀와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조퇴증을 끊어서 집으로 갔었다. 그런데..집에 도착해 보니 황당한 일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아들: 엄마.. 이리와..내가 트롤 잡았다.
엄마: 그게 무슨 말이야? 트롤은 이 세상에 없어. 그건 동화책에 있는거야.
아들: 아니야..엄마. 내가 잡았다닌까!
아들은 자신이 트롤을 잡았다면서 아주 자랑스럽게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 엄마 팔을 이끌고 트롤를 가두어둔 방으로 안내를 했다. 싱글맘은 자페증이 있는 아들의 엉뚱한 행동에 의아해 했지만, 순간 트롤이라고 보여준 사람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아들: 봤지..저기 있잖아. 트롤..
엄마: 하하하.. 저건 트롤이 아니야. 난쟁이지..
아들이 트롤이라고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인줄 알고 방에 가두어 두었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자페증 아들에 의해서 갇혀진 난장이 분들은 여호와증인들이었고, 그분들의 말에 의하면 아들이 강제적으로 잡아서 낚아채어 자신들은 아무런 영문도 없이 방에 갇혀 버렸다고 부당함을 표현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자페증이 있는 아들의 정신세계는 겨우 4살 수준이었으니 당연히 트롤이라는 신화속에 나올 법한 인물을 보고 나쁘다고 생각해서 아예 집안에다 가두어 버렸던 것이다. 이런 황당한 사건을 보고 아들의 순수함에 놀랐고, 또한 세상에는 난쟁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못해서 생긴일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엔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수 많은 자페증 환자들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어느 한 성장 시기에 멈추어 버려져 있습니다. 몸은 성장을 해 나가지만, 정신은 어린시절 그대로 남아 있기에 정상인으로 함께 생활하기엔 역부족한 면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예전 우리 조카를 방문했을때, 마당에 있는 흙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지켜 보면서 가슴 한구석이 아파 왔습니다. 모르닌까..저렇게 흙을 먹고 있구나.. 몸은 성장 되었지만, 머리속에 판단력은 아직도 유아 수준을 넘나들고 있기에 그런 현상이 그 당시 표면으로 보여진것 같습니다. 조카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순수한 아이란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악의는 없습니다. 자신이 믿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더럽고 추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세상에 갇혀 있는 자아가 어느 순간에 폭팔해서 세상을 향해 뛰쳐 나올지도 모릅니다.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조카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글을 맺으면서, 장애를 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던 예가 아닌가합니다. 그것도 자페증이 있는 20대의 청년의 몸을 가지고 4살의 정신세계를 가졌다면, 정상인으로 생활 하기는 힘들지요. 그런 아들에게 일어 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왠지 슬프면서도. 순수함이 그대로 전달 된 사건이었는지라, 쓴 눈 웃음 뒤에 전달 되는 안타까움과 염려가 교차 되었던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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