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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록 콘서트 티켓을 사준 자상한 남편이야기

by Deborah 2010. 1. 16.


요즘 록 채널에서는 미국의 하드록 밴드로 통하는 Styx(스틱스)와 REO Speed Wagon(알이오 스피드웨건) 콘서트가 제가 사는 시골 마을 까지 온다는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2월 24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콘서트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정말 시간대도 어중간하게 잡았네요. 문득 콘서트는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내 마음이 통했는지, 남편이 온라인 메신져로 들어왔습니다.


"자기야.. 스틱스하고 REO스피드웨건이 콘서트를 한데. 나. 콘서트 가면 안 돼?"
"뭐. 날 놔두고 혼자서 콘서트 간단 말이야?"
"응. 그래서인데. 어떻하면 좋지?"
"뭘 고민을 하니. 아라(큰딸)와 가면 되지."
"맞다. ^^"
"콘서트 티켓 가격이 얼마나 하는데?"
" 여기 사이트 주소 있어. 가서 확인해 봐."
"응 잠시만."


이렇게 남편이 확인한 사이트에선 티켓 가격이 $59.50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부인과 딸을 위해서 백불이 넘는 돈을 주고 콘서트 티켓을 사줬다. 그냥 티켓을 사 줄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남편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당신과 함께 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대리 만족으로 딸을 보내는 심정은 오죽 할까. 그런 상황에 접하지 않은 분들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조차 없을 것이다.




남편이 록 콘서트 티켓을 사 준 마음 씀씀이와 아무런 반대 없이 흔쾌히 승락을 해주었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음악 콘서트 티켓은 아무나 살 수는 있으나, 이렇게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특별히 당신을 위해 준비한 티켓이라는 의미가 가슴 깊게 다가온다.


남편은 멀리 있지만, 분명 마음은 우리와 함께 하고 호흡을 맞추고 있나보다. 가슴과 머리의 거리는 이미 가까이 있기에 눈으로 보여지는 거리는 상관치 않기로 했다. 그래도 가끔씩 그리워 질때가 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어 기억으로 더듬어야 할 때가 있다.


오늘 그 사람이 사 준 특별한 록 콘서트 티켓 때문에 너무 기쁘고 같이 콘서트를 가지 못함에 안타까움도 없지 않아 남았다. 티켓으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티켓은 사랑의 선물로 오래도록 간직 될 것이다. 아마도 티켓을 오래도록 소장하고 다닐지도 모른다. 누가 보면 정말 별나게 행동 한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나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마음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REO Speedwagon의 Keep On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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