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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감동의 칠면조를 먹게 되었다.

by Deborah 2009. 11. 27.

감동의 칠면조는 이렇게 냉장고에 보관 되어 있었다. 칠면조를 먹으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들이 보내준 사랑 때문에 더 그럴것이다.

박스나 캔으로 담겨진 음식들도 배달이 되어 왔다.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지만. 주변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 되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래도 감동 그 자체였다.




미국은 오늘이 추수감사절 입니다. 미국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 감사절로 보내고 있고 국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특별한 가게 외에는 다 문을 닫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습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날 꼭 빠지지 않는 단골 음식중 하나인 바로 칠면조요리가 있습니다. 사실 남편도 멀리 쿠웨이트로 가셨기에, 특별히 음식을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나누어 볼까 합니다.


칠면조 외에도 이런 캔에 담겨진 음식들도 보내왔다.



남편이 멀리 쿠웨이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자선단체 분들은 칠면조와 함께 다른 음식을 잔뜩 쌓가지고 왔습니다. 저로선 이런 선물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지라, 당황도 되었지만 무엇 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더 앞서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선물을 배달 해주신 분이 그럽니다.


배달부:"안녕하세요. 칠면조 배달 왔어요."

나: "어머나.. 이렇게 큰 칠면조를 그냥 주시는 거에요?"

배달부: "교회에서 주변에 추수감사절을 보낼수 없는 형편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드립니다. 명단에 있어서 이렇게 찾게 되었네요."

나:"이렇게까지 않하셔도 되는데.. 사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더 많잖아요."

배달부: "아 네.. 하지만, 선물이니 사양 마시고 받아 주세요. 그럼 우리도 행복할겁니다.

나: "감사합니다. 잘 먹을께요."


정말 눈물이 핑도는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보낼 추수감사절을 생각해보니 참 쓸쓸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알고 미리 칠면조를 배달을 해준 것었습니다.


봉투에 담겨진 칠면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오후에 남편이 스카입으로 들어와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나: "오늘 무슨일 있었는지 알아?"

남편: "뭔데 그래?"

나: "응.. 주변에서 칠면조를 보내왔어.. 그래서 난 필요 없다고 말을 했는데 말이야. 사양 말고 받으라는 거야."

남편: "그건 극빈자 가정에 한해서 봉사 단체에서 전달하는거 아니야?"

나: "응 맞어."

남편: "에고.. 우리가 그걸 받을 이유는 없는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필요할텐데.. "

나: "그러게 말이야."

남편: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나: " 어떻게 해. 보내주신 고마운 마음이 있어 잘 받겠다고 이야기 했지."

남편: "잘했어. 아마도 당신하고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해주는 마음이 더 고마운거지."

나: "그래. 나도 감동  받았잖아. 생각지도 않았던 칠면조를 받았으니 말이얍.."


이런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감동이 왔었고, 무엇 보다도 남편과 떨어져 추수 감사절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주변에서도 많이 생각해주고 챙겨 준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따스한 추수 감사절을 맞이 할 수 있었다.


나린이와 가온이는 엄마를 돕겠다고 이렇게 자원 봉사원들이 보내온 선물을 나르려고 하고 있다. 나린아. 힘들지?



역시 힘하면 큰아들인 한울이다. 한울이는 두손으로 번쩍 집어 든다. 옆에서 훈수를 놓는 나린공주님도 무시 할수가 없다.




"감사합니다. 칠면조 요리 잘 해서 먹을게요." 아이들이 좋아한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선물로 통해서 하루의 기분이 달라졌다. 그래서 선물은 마음을 윤택하게 한다고 하나보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칠면조 선물을 받아서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신이 나서 엄마한테 그런다.

"엄마 우리 칠면조 있으닌까 집에서 요리해서 먹자. 응?"

올해는 간딴하게 레스토랑에 가서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필자의 마음을 돌리게 했던 사건이기도 했다.
이제 부터 요리를 해서 먹어야할 칠면조 요리는 어떤 맛이 날까?


칠면조를 오븐에다 넣고 5시간을 구어 냈습니다.

고기가 마르지 않고 촉촉한 것이 잘 구어 졌습니다.



오늘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칠면조를 맛보는 감동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만든 칠면조 구이가 최고의 맛을 자랑했습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은 감동의 칠면조가 있어서 행복했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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