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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꽃미남의 도움을 받다.

by Deborah 2009. 7. 21.

찰리는 사람을 놀리는 재주가 있다.


제목을 보다시피 어제 정말 멋지게 잘 생긴 외국 남자로 부터 도움을 받은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우리집에는 찰리라는 말썽꾸러기 개가 한 마리있습니다. 찰리는 교육도 받지 않은 무식한 개이지만, 우리 식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아주 바보 같은 개입니다.

아이들와 산책을 가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찰리가는 순십간에 도망을 쳐 버렸습니다. ㅡ.ㅡ 어찌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빠르든지 필자의 달리기 실력으로는 도저히 잡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다른 집에 가서 냄새를 맡다가 꽃 나무라든지 아니면 화단 옆에다 소변을 보는게 아닙니까. ㅡ.ㅡ 허걱 저 집 주인이 보면 욕 한 바가지로 얻어 먹을 판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애타게 찰리 이름만 불러 대고 있었습니다.

찰리~~ 찰리...
이리로 왓~~..
이렇게 찰리를 이름을 부르면서 혼자서 씨름을 하고 있었죠. 그때! 지나가는 차 한 대가 섰습니다. 필자가 개를 잡으려고 노력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렸습니다. 앗. 정말 잘 생겼더군요. 꽃미남 저리 가라였습니다. ㅎㅎㅎ 필자가 조금만 젊었어도 대쉬를 해 볼건데..ㅋㅋㅋ 암튼 이 꽃미남은 필자를 보면서 한 마디 던지더군요.

저 개 주인인가요?
눼..우리 개 맞고요.
개 이름이 뭐에요?
찰리라고 하는데요. 아주 멍청하게 도망만 갑니다.
하하하.. 제가 봐도 그렇네요.

메롱. 날 못잡았지롱~ 하면서 쳐다 보는 모습이 한대 쥐어 박아 주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꽃미남과 공동 작전으로 개를 잡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도 찰리는 잡필듯 말듯 약만 올렸습니다.
꽃미남이 그럽니다.
찰리.. 이리와~~ 찰리가 안 오는데요?
네..우리 개는 아주 영리해서 사람을 가지고 노는 재주가 있어요.
하하. 그렇네요. 개과자 있으면 금방 잡을 수 있겠는걸요. 아쉽게도 없군요.
눼..우리집에도 다 떨어졌는데. ㅜㅜ
찰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지는 알았던지 가던 길을 뒤 돌아 보더군요. 그리고 반복적으로 우리 곁에 왔다가 도망가고..ㅜㅜ 이렇게 실랑이를 20분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찰리가 마음이 바꼈던지 집으로 들어 가는게 아니겠어요. 황당..내가 불렀을때는 오지도 않으면서도 주인 놀려 먹기 게임이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저런 고얀녀석. 찰리 너 오늘 밥 없다. ㅋㅋㅋ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아. 꽃미남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저한테 마지막 미소를 보내면서 차를 타고 갔습니다. 참 마음이 훈훈해져 오더군요. 개 한마리 잡지 못하는 어줍잖은 아줌마를 도와 주려고 가던 길을 멈추어 섰던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우리가 요즘 흔한 말로 꽃미남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게 됩니다. 꽃미남의 기준이 언제 부터 생겨났는지 누가 그 기준을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이 닥 벌어질 정도의 외모라면 꽃미남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꽃미남의 아름다운 미소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을 하다 싱그러운 꽃미남을 만나고 또 그의 도움을 받아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 가는 사회라는 말의 의미를 잘 전달해 준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청년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정말 잘 생겼던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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