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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그리운 사람이 있어도 볼 수없는 이 아픔.........ㅠㅠ

by Deborah 2009. 1. 2.

큰동서의 첫째딸 레이철




새포도 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사람은 옛 사람이 그립습니다. 2009년도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녀는 바로 예전의 나의 큰형님이자 나의 언니와도 같았던 사람이었죠. 지금은 이혼하고 혼자서 다섯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이혼으로 가기까지 과정은 남편의 인터넷 외도에서 시작되었지요.
그녀는 한 남자를 평생 사랑하고 살 것이라 맹세를 했지만, 그 사랑은 배신의 상처만 안겨줬습니다.
그녀에게는 첫 남자이자 마지막 남자일 것 같다는 말에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그녀가 사랑했던 그 남자는 지금 다른 여자와 살고 다른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새해 첫날이고 해서 둘째 동서에게 전화했습니다.
동서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로 안부를 전해 받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예전의 큰 동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도로시가(옛큰동서) 지금 잘 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시나요?"
"응 지금 잘 있던데. 나와는 가끔 통화를 해. 이번 크리스마스를 아이들과 함께 했나 봐. 그래서 행복해 하더라고."
"그래요? ㅠㅠ 나한테는 전화 한 통도 없어요. ㅠㅠ 내가 전화해도 전화를 안 받아요. 흑흑..어쩜 좋아요?"
"에고..그 마음을 누가 변화 시켜 주겠나. 그냥 시간에 의지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형님 ..솔직히..전 서운해요. 왜 옛 큰 동서가 저한테는 연락을 안 하고 있는지요. 물론 이유는 알아요.
내가 지금의 동서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걸 아니 그래서 더 연락을 안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음.. 다시 한번더 연락해바.그래도 연락 안 되면 이메일을 보내든지 해보라고. 정말 좋게 지내고 싶은데 서로 연락하며 지내자고 해보라고.."
"사실 친구란 사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잖아요. 예전에는 친구처럼 지냈어요. 이제는 친구보다 못한 이방인이 되어 버린 걸 아실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그녀와 관계가 그래요. 그래서 많이 슬퍼요. 오늘따라 그녀가 생각나요."
"진정해. 그래도 그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큰동서 입장도 이해 줘야 할거야. 지금 아이들 양육권 때문에 더 자네하고 통화하는걸 기피 하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 그래도 자네가 지금 큰 동서와 친하니 하는말이야."
"형님도 아시다시피 지금 큰 동서를 어떻게 부정하고 그럴 수 없겠더라고요. 물론 큰 동서에게도 물었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사과를 예전 큰 동서에게 구했느냐는 질문에 그랬다고 그렇지만 예전 동서가 받아 드리지 않았다고 했어요."
"에고고..그러게..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서로 용서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어. 그건 그들이 서로 용서하고 나아가야 할 문제라고 보네."
"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요."
......
.....
"형님.........솔직히..오늘..많이 힘드네요."
"햄내고..새해 복 많이 받아.."
"넵..형님두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우리 둘째 동서는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지만 생각하는 깊이는 나보다 더 깊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그러다 헤어지고 또 좋은 사람을 만납니다.
이별과 만남 속에서 교차하는 묘한 감정이 오늘 내 가슴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찬 겨울에 내 가슴속은 마치 시베리아에 와 있는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족이 있기에 이런 내 가슴도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녀와 다시 만날 수도 더는 이야기도 깊게 나누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올 때 있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말입니다. 저는 선택이라 보다는 남편을 따랐습니다.
남편의 큰 형이기에 새로 온 큰 동서를 받아 드려야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
그녀를 받아 드리지 않았다면, 옛 동서와 관계는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필자는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딜레마에 빠져 있는 기분입니다. 너무나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동서를 보내야 하는 심정과 지금 큰통서를 받아 드려야 하는 마음을 ...그래서 마음이 서글퍼집니다. 우리는 왜 둘 다 받아 드리고 살면 안 되는 걸까요.


소중한 인연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라도 잘하려고 노력하세요. 언제 그 인연의 줄이 다 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새해에는 소중한 인연의 끈이 오래도록 지속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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