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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눈 치운 값을 내라는 아들 녀석

by Deborah 2008. 12. 20.

오늘따라 눈이 제법 많이 왔습니다. 많이 온 정도가 아니라 눈이 무릎 위에까지 왔어요. ㅠㅠ
꼭 이럴 때 남편은 출장을 갔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남아 있는 우리가 치워야죠. 처음 눈을 딸과 치우다 힘이 좋은 아들 녀석이 합세를 해서 눈을 다 치우고 금방 들어왔습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한 번 보실래요?

눈을 치우는 딸 모습입니다.

일자로 아주 잘 정리해서 치우는 중이에요.

엄마는 눈을 치우다 말고 이렇게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웃어." 라고 말하니 웃어주는 큰딸이 고맙네요. 사실 눈 치우는 것 힘들었지?

엄마도 얼른 눈 좀 치우세요.

아주 열심히 삽질을 하는 딸입니다.

딸과 함께 눈을 치울 때의 시간이 오후 3시쯤 이였는데요. 조금 시간이 지나니 날이 어두워졌어요.

깔끔하게도 치웠다.

길거리는 벌써 제설차가 와서 깨끗하게 눈을 치웠군요.

엄청난 양의 눈입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마른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피었습니다.

눈을 맞은 꽃 나무는 또 다른 느낌이 들고 있네요.

"아. 엄마 너무 힘들다. 동생하고 교대할게요."

동생하고 교대하고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밤이 우리에게로 찾아왔다.

우리 큰아들 눈치 우는 솜씨 좀 보시겠습니다.

영차. 있는 힘을 다하여.

어라 차차. 이렇게 눈을 치우는 거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이 많이 내린 것을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저 많은 눈을 어떻게 다 치우나." 였습니다.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더군요.
"무슨 일 있어?"
"응 일 있어."
 "무슨 일?"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저 눈을 어떻게 다 치워? 자기도 없는데.ㅠㅠ "
남편은 고소하다는 웃음인지 아니면 욕 좀 보라는 뜻인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응 나도 뉴스 봤어. 시카고에 눈이 많이 내렸더라고. 나도 당신 생각했지."
"빨랑 와서 눈 치워줘..눈 치워줘.."
"싫어. 싫어"
"몰라. 전화 끊어"
에고. 남아 있는 사람만 죽으라고 눈을 치워야 했던 오늘 하루 정말 뼈가 다 쑤셔온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도와 줘서 오늘 눈을 몇 시간을 걸쳐서 다 치운 셈이다.
꼭 남편이 어디를 가면 일이 터지는 건 뭔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눈이 많이 내려서 아이들과 눈 치우느라 고생 좀 한 날이었다. 큰아들은 아빠에게 눈 치운 값을 10불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그건 아빠하고 상의하라고 이야기는 해 놨지만, 큰아들은 단단히 벼루고 있다. 아빠는 알까. 아들이 눈 치운 값을 청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여러분 사는 곳에도 눈이 많이 왔나요? 설마 저 정도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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