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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남편의 여자친구

by Deborah 2008. 12. 8.

나만 바라볼 거지?(라이언과 헵시바 둘은 정말 사랑이 뭔지 알기나 알까?)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남편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2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그 당시 남편은 직장 생활을 잘하다가 군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1년 정도 집을 떠나서 직업군인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군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는 직장에서는 군대에 복무하고 돌아온 사람을 정리해고할 수가 없습니다. 군 복무를 다 마치고 돌아와도 일자리를 남겨 주어야 합니다. 일 년의 유효 기간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일 년이 지난 다음에는 회사 자체 내에서 권력이 유효합니다. 위스칸슨으로 일 년을 그곳에서 머물면서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한 여자를 알게 되었나 봅니다. 남편과 그녀는 처음 만남이 그녀의 애인과 함께 자리를 하면서 만났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애인은 남편의 룸메이트였던 거죠. 룸메이트는 6개월을 함께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갔답니다. 그 후 혼자 된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도 하고 자주 친구들끼리 만나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남편이 필자를 위스칸스으로 아이들과 함께 초대 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 한 번도 없었던 내 남편이 이상하게 전화가 오면 아주 상냥하게 받는 모습이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방문 내내 이상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결국 말을 했습니다.


 " 자기는 누구하고 그렇게 통화하는 거야? 나 없는 사이에 애인을 만든 거야? 그런 거야?" 
이렇게 물어봤지요.

" 응 그냥 친구야. 여자친구." 


헉.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그 말에 화가 났습니다. 나 말고 대화를 하고 상냥한 미소를 머물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불쾌했습니다. 필자는 남녀의 관계는 절대 친구사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깊게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더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여자친구는 필자를 만나 보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거절을 했지만, 남편의 사정하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었네요. 


콘서트장에서 본 그녀는 아주 성적 매력이 넘쳐나고 정말 예쁜 외모에다 저와는 너무 비교가 되었지요. ㅠㅠ
저야 한국 아줌마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뭐랄까요. 여자로서 질투심이 발동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보자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면서 마치 자신의 딸을 대하듯 합니다. ㅠㅠ 그녀보다는 어리게 본 것 같아요. 사실 나이로 따지면 제가 한 살이 더 많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잖아요.그녀가 그럽니다.


"정말 반가워요. 잔으로 부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우리 친구 해요. 오늘 옷이 참 예쁘네요." 

라고 간단하게 옷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었지만, 사실 그녀는 나와 친해지고 싶었던 눈치를 채지를 못했던 나로선 그녀가 그러든 말든 별로 눈길을 두지 않았지요.

콘서트가 끝나자, 그녀 일행들과 함께 술집에 갔어요. 그녀는 술이 만취가 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나를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잔 부인 맞지. 내가 그렇게 싫으니? 왜 나를 피하는 거야. 너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내가 네 남편을 어떻게 했을까 봐. 그러니? 우리는 절대 그런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건 약속 하마."


술이 만취가 된 그녀가 반말로 내게 했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 일이 있은 후로,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은 나쁜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지요.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그녀의 직업은 평범한 직업이 아니였습니다. 낮에는 부동산 일을 하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춤을 춘다고 합니다. 직업을 보아하니, 그녀의 인생도 순탄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녀에게는 17살짜리 장애인 딸이 있어요.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딸아이 양육 문제로 법정에 나가야 할 때에 그녀에게는 돈 한 푼도 없을 당시였는데, 그때 눈에 들어 온 직업이 스트리퍼라는 직업이였답니다. 한 번도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던 그녀가 첫날 벌어 온 돈의 액수는 변호사 선임했던 돈을 내고도 남는 액수였어요. 하지만, 돈의 유혹에 빠져든 그녀는 딱 한 번 하기로 했던 스트리퍼 일을 전업으로 하게 되고 이제는 전문적으로 세계적인 투어도 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 몸매가 참 예뻤다고 생각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그녀는 가끔가다 필자에게 전화하기도 했어요. 서로에 대해서 좀 알려고 하니 그녀와의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남편이 여자친구라고 소개했을 때는 싫었는데, 그녀를 알고 보니 내가 생각하던 남녀 간의 친구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게 해 준 사건이 이였다고 생각되네요. 가끔가다 생각납니다. 당당함이 넘쳐나고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 활기차게 웃었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도 스트리퍼 일을 계속 하고 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여자 친구를 소개 시켜 준다면 당신은 이해할 수 있나요?
아니면 당신의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친구라면서 여자를 데리고 나왔다면 이해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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