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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집에 화재를 낸 청소년 이야기

by Deborah 2008. 12. 6.

사진은 rince님 블로그에서 가져옴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군요. 자기가 사는 집에 불을 내다니요. 그것도 성적이 나쁘다고 야단을 맞았다는 순간적 반발심리로 그런 행동을 저지른 한 학생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학생을 만난 건 청소년 정신병동이었습니다. 
처음 본 그녀지만 상냥하고 말도 제법 잘하기에 왜 정신병원에 왔는지 몰랐습니다.
 성적이 처음으로 D로 떨어졌나 봅니다. 같이 사는 이모가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서 혼을 좀 내줬나 봅니다. 이것에 반말을 받은 애슐리는 생각 끝에 방화를 저지르기로 합니다. 스토브에는 가스를 다 켜놓고, 그 위로 수건과 화장지를 올려놓고, 계단에 다는 기름을 부어 넣고, 화장실에 장식용으로 불 켜져 있는 모든 초를 다 넘어 트려 놓고 불이 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위층에 있던 애슐리 엄마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화재 경보가 울리자 일어나서 보니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 오더랍니다.  주방으로 가니 불이 번져 나오는 걸 확인한 애슐리 엄마는 화재신고를 하고 아이와 남편을 깨워서 무사히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그러나, 애슐리를 찾지를 못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 가보니 애슐리는 약병을 통째로 마신 흔적과 그 옆에 숨을 쉬지 않는 애슐리를 발견한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경찰도 출동했습니다. 죽음의 문턱 앞까지 갔었던 애슐리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병원에서 몸에 들어 있는 약물을 다 제거해 낸 다음에 경찰로부터 진술을 받은 것은 애슐이 자신이 집에다 방화했다고 주장했답니다.

결국, 그렇게 되어 정신병원 심리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얌전하던 애슐리가 무섭게만 느껴집니다. 아무리 돌발적인 생각의 충동이라고 하지만, 부모와 동생을 다 죽이려고 했을까요. 외국에는 가끔가다 보면 자식한테 살인 당하는 그런 경우들을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네요.
사회적인 패륜아는 어느 시대나 어느 때나 어느 나라에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잘 넘겨야 하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들이 직면하는 것은 절벽에 부딪힌 느낌과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강한 충동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 중의 하나가 정신과상담원이라고 하네요. 그 정도로 청소년 정신상담 수치가 올라가고 사회적으로 모든 시스템이 발전 됨에 따라서 우리 아이들도 부작용에 따른 몸부림을 치는듯합니다.


컴퓨터가 없고 텔레비전도 없었던 부모님들 세대를 돌아보면 그들의 청소년기는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저의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 어린 시절 동생과 타국에서 힘겹게 살다가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라는 문턱도 가 보지 못하시고 큰 딸이었기에 동생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우리 형제들은 그런 우예가 있었습니다. 집에다 화재를 일으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지요. 외국의 사례를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이것도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이 느끼는 충동이고 그 충동이 강하게 일어나면 애슐리처럼 집에다 방화를 저지른 일도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십대이고 이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다 부모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다고 아이들 교육을 학교에다 맡긴것이 절대 아님을 압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담긴 훈계 그리고 적절한 때 필요한 말을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진정한 딸을 위하는 부모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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