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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출장 가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ㅜㅜ

by Deborah 2008. 12. 2.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 까지 데려다 주었다. 눈이 내리는 날 마음은 왜 이리도 쓰리고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필자는 결혼 14년차 주부입니다. 미국에서는 13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고 미국으로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미군 부대에서 소령의 직위를 가지고 지금 군목을 하고 계십니다.
내년 4월에 이라크로 발령이 나서 갑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지금 7개월째 실직한 상태에서 군대에서 훈련이
스케줄이 나오게 되면 훈련을 받으러 갑니다. 그 훈련 다녀온 훈련비로 지금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번의 글 중에서 가난한 이를 위한 추수감사절이라는 글을 읽어 보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저희 가정도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남편이 일정한 봉급이 없는 상태이고 이제는 실직 수당까지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와 함께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큰 부담을 주었던 칠면조 요리를 친구 남편이 자원해서 요리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담이 줄어들었던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빈자리에 눈이 소복히 앉았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음식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데, 남편은 반대를 하십니다. 이유인즉, "음식창고는 정말 가난해서 음식이 필요한 이에게 제공 되어야 한다.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굳지 그곳에 가서 음식을 받아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십니다. 나의 입장을 보면,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것을 마음것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하니 그곳에서 받아온 음식으로 나마 먹일려는 욕심이 앞섰던 것이고요. 그러나, 남편의 말이 맞습니다. 내가 포식할 정도로 먹어야 잘 먹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가 맛난 과자를 먹여야 잘 먹이는 것이 아니듯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음식창고에 대한 미련은 이렇게 종지부를 긋게 되었습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시계는 이제 6시 5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눈이 오니 교통도 막히고 항공기도 막힌다.


가끔 옆에 남편이 붙어 있는 것이 싫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남편이 실직한 지 7개월이 되었으니 이때쯤 되면
부딪힐 때마다 짜증도 나고요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남편이 오늘 훈련을 갔습니다. 이번에는 3주 동안 갑니다. 그의 생일이 12월 18일인데, 생일도 못 차려 먹게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안타까웠던지 내가 준 용돈을 아빠에게 코믹책을 선물합니다. 남편도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하셨고 좋아하셨어요.
오늘 새벽에 남편을 바래다주고 오면서 느낀생각은.. 같이 있으면 얼른 외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것이 남편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 뭘까요. 하하하
있을때는 그런 감정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없으면 보고 싶고 허전합니다. 옆구리가 시리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하하하...............

눈꽃이 피었습니다.


오늘 느낀점은................
남편이 출장을 갔을 때 생각한다.

1. 보고 싶어진다.

2.전화를 날마다 해 주기를 원한다.

3. 옷은 제때 갈아입고 밥은 챙겨 먹는지 걱정한다.

4. 혹시  나 몰래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다 그런건 아니겠지요)

5. 빨리 돌아 왔으면 하고 바래본다.

6. 남편이 없는 하루는 너무 길다.

7. 남편이 없으면 휴식을 즐기고 쇼핑도 많이 할 것 같았는데도 실상 그렇지 않다.

8. 남편이 출장가면 나에게 휴가가 오는 것이 아니다.(남편들 종종 생각 하실테죠)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주부의 전업은 24시간 풀 가동 상태가 된다.

9. 잠잘때 불편함을 느낀다.

10. 남편이 출장을 떠난 후에는 서운함의 감정이 밀려온다. 있으면 그냥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멀리 출장을 가기를 바라지만, 막상 출장을 가게되면 서운합니다.


다 공감은 안 가시겠지만, 대충 느낀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남편이 출장을 가겠다고 나서면 기분이 좋으셨나요? 떠난 후에 아쉬움은 없었는지요.
소중한 인연이 바로 남편과 아내의 인연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인연을 우리는 잘 가꾸고 지켜야 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는 감각도 없다 라는 말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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