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교통수단이 없는 친구의 운전사로 나선 필자는 긴 줄을 늘어선 사람들 사이로 함께 줄을 섰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광경을 봤기에 그 줄 선 사람들 가운데 있었기에 부끄러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친구를 따라나섰을 때의 기분은 그곳에 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블로그에다 올려놔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막상 그들의 생존현장을 보고 난 필자의 마음은 그다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음식 창고에 식료품을 배급받으려고 줄을 선 차들입니다.
식료품 배급을 받으러 오신 분들은 신분증과 사는 거주지가 적혀 있는 우편물을 지참해야 합니다. 긴 줄 서기에 통과된 사람들은 입구에 서 있는 자원봉사원에게 신분증과 현 거주지 우편물을 보여주고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음식 창고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서 주의 상항들이 적혀진 안내 용지를 나누어 주고 번호가 적혀진 용지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다른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두 명의 자원 봉사자가 컴퓨터에 입력된 빈민 대상자들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번호를 부르면 컴퓨터에 입력된 정보를 확인하고 음식창고에 대기하는 자원 봉사자가 번호를 다시 부릅니다. 음식창고가 있는 방에는 번호를 가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격이 매겨진 것 중에서 균일하게 포인트가 줍니다. 어떤 것은 포인트가 높습니다. 3~4가지 정도의 물품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뒤편으로 보면 헌 옷가지들과 장난감들이 있습니다. 뒤편에 있는 것들은 포인트가 주어 지지 않기에 마음에 드는 것만큼 집어 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물품을 고르는 중에 필자는 친구 아이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20분 정도 지나니 그녀가 음식창고에서 나오더군요. 물건을 다 고른 사람들은 앞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자원 봉사 아저씨께서 차를 음식창고 앞에다 주차 시키라고 하십니다. 알고 보니 상자에 담긴 식료품을 차에다 싫기 위해서였습니다. 차에 다 실려진 식료품을 가지고 떠나려는 순간 한국 분으로 보이던 아주머니가 보여서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음식 창고 안에서 가져온 아기용변기를 보고 장난감인 줄 알고 만지고 노는 라이언의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한국분 아니세요?
한국 분이시군요. 여기서 이렇게 자원 봉사를 하시나 봅니다.
정말 감사하네요. 우리 한국분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다니 참 보기 좋습니다.
한국 분이시군요. 여기서 이렇게 자원 봉사를 하시나 봅니다.
정말 감사하네요. 우리 한국분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다니 참 보기 좋습니다.
50세 정도 되어 보이든 아주머니는 이렇게 자원 봉사하러 매주 화요일마다 오신다면서 한국분이란 것을 미리 알려 주셨더라면 다른 것들 좀 챙겨 줄 것인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챙겨 주지 못했다고 미안해하십니다. 사실 제가 음식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분은 친구 분에게 다른 것들 좀 챙겨 주신다면서 다음에 올 때는 꼭 이야기를 먼저 해 달라고 하십니다. 너무 마음씨 좋은 한국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쌍한 빈민들을 위한 자원 봉사를 하시는 아름다운 한국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중에 한 분을 만나 뵈오니 하루의 시작이 즐겁기만 합니다. 내가 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분이 자랑스럽고 우리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음식 창고를 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정말 굶주림에 허덕여서 이곳을 찾아온 것일까? 어느 사이트를 가 보니 음식창고 줄을 서 기다렸지만, 음식을 받아 갈 수가 없을 정도로 음식이 부족했다는 글에 대한 댓글을 단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말 당신네가 굶주림에 대해서 안다면 아프리카를 가 보라고 권하고 싶군요. 솔직히 미국은 너무 배불리 먹고 더 많은 것을 먹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라는 글을 보면서 공감이 갔습니다. 정말 굶주려서 음식창고를 찾는 이들은 얼마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추수감사절 때 공짜 칠면조요리로 포식해 보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정말 가난해서 이렇게 음식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을 보면 정말 살기 어려워서 오는 경우보다 음식을 살 돈으로 마약과 술 그리고 다른 용도에 돈을 쓰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저의 친구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여기 와서 음식을 받지 않아도 될 형편인데 남편의 낭비벽 때문에 음식 살 돈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 일수밖에요. 친구는 빈민들을 위한 음식창고에 와서 음식을 받을 자격이 미달 되지만, 친구의 딸 쇼설워크에 특별한 배려로 말미암아서 여기 와서 음식을 받아 가나 봅니다.
특이 할만한 것은 음식창고에 식료품 배급을 받으러 온 사람 중 동양인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은 이곳에 와서 식품을 배급받지 않습니다. 일하지 않는 게으른 분들이 많이 왔습니다. 대부분 흑인과 멕시코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음식창고 방문이었습니다.
가난은 어쩌면 스스로 만들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다 스스로 책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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