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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The Real Stories

백인 가정에 입양 된 신디 할머니 이야기

by Deborah 2022. 7. 27.

외국인 친구와 산책을 하기 위해 블랙 포레스트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신앙적 고민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산책길을 걸어갑니다. 한참이 지났을까요? 먼발치에서 보니 우리 아폴로와 같은 품종의 개가 보입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개 옆에 있기에 인사를 나누면서 개를 만져 봐도 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런저런 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되었어요.

신디는 알고 보니, 한국에서 10살 때까지 살았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친정어머니가 신디를 낳고 몇 달 지나고 아버지와 함께 사고로 인해서 세상을 떠나 천하의 고아가 된 사연이 있었어요. 위로 두 명의 언니가 함께 있었는데요. 막상 부모가 돌아가시고 그 당시 전쟁으로 인해 식량 부족이 심했던 시기라고 합니다. 결국 친척의 부모의 결정에 따라서 삼 남매 중 막내만 입양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신디는 미국에 도착했을 당시 10세였어요. 그러니 영어도 모르는 상태였고 한국어만 알고 있었어요. 그 당시 상황을 말하시는데, 정말 백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60년대는 학교에서 피부색에 대한 질문에 동양인이라는 항목이 없었다고 해요. 백인 아니면 흑인으로 되어 있었으니, 신디 입장에서는 참 난감했다고 합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주변 친구는 신디를 바나나로 불렀다고 해요. 즉 바나나는 은유적 표현으로 겉모습은 동양인이면서 속은 하얀 백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알게 된 신디와 더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자를 잡고 월요일 7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날씨가 더워서 개를 산책시키는데 힘들다고 하셨어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는 아내를 보던 남편이 말해요. "우리 부인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일찍 일어났데?" 그 말에 응답하기를, "신디를 만나기로 했어요. 10살 때 입양해서 미국에 살았다던 할머니 말이에요." 남편은 내 말을 다 듣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있었고 필자는 신디를 만나기 위해서 아폴로와 함께 차로 이동했다.

신디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막내아들이 가온인데요. 막내아들이 한국에 나가서 엄마를 찾는다고 하면 그분이 직접 만나 주실까요? 신디의 대답은 노우였습니다. 대부분의 입양을 결정한 엄마의 경우는 아이를 두 번 다시 볼 생각을 하지 않을 요령으로 외국으로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가정을 꾸미고 있는데, 입양한 자식이 불쑥 나타나면 그 가정의 평화가 깨지기 쉽지요. 이런 이기적 생각 때문에 입양되어 온 아이들이 엄마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참 다행인 것은, 우리 가온은 이제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찾지 않아요. 필자가 엄마라고 합니다. 내가 직접 낳아 준 아들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해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키워 준 것만 해도 감사하며, 사랑한다고 말이지요. 엄마의 사랑이 넘치도록 받았기에 기억에도 없는 친모를 만날 의사가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들이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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