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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용서하기 힘든 목사

by Deborah 2008. 11. 6.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이 글을 어느 분들이 보실지는 모르지만, 2008년도의 가장 슬픈 사건이자 이 사건에 연루된 xx목사님 외 교회 신도들께 부탁의 말을 해 드리고 싶어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심정을 틀어 놓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한 개인에 대한 내용이고 다른 교회 단체나 목사님들을  비방 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저의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무더운 6월의 한국에서 온 전화 한 통화로 말미암아 마음은 그만 분개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울면서 제게 그러더군요.
00아~~  어쩌면 좋으냐, 지금 네 동생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단다. 네 동생이 불쌍해서 어쩌느냐.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여쭈어 보니 대충 이러합니다.
여동생이 1년 전부터 다니는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생은 교회를 예전부터 다니지 않다가 작년부터 초대 교회 안타까운 광경을 보고 교회에 머물러서 봉사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골에 사시는 어머님께 전화까지 해서 목사님 드린다고 쌀도 부쳐 달라고 까지 했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님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몇 번은 부쳐 줬지만, 이것이 아니다 싶어 "다음에는 네가 직접 돈을 주고 나한테 사면 내가 쌀을 부쳐주마."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동생의 대학 졸업식이 끝난 후에도 열성적으로 그 교회에 주일학교 봉사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녀가........6월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 내용을 어머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정신이 멍하고 이런 일이 설마 우리 가족들에 닥친 것은 아니겠지..사실이 아닐 거야. 라는 생각으로 넘어 갈려고 했으나, 어머님의 말씀을 종합해서 들어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서울에 모 교회의 목사로부터 전화 한 통화를 받습니다.
당신 딸을 지금 시골집으로 데리고 가는 중이니 자초지종은 그때 만나서 긴밀이 전해 드릴 말이 있다고 하더랍니다.

시골집에 택시를 타고 온 목사와 사모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택시에서 내렸고, 그런 그들이 이상하다는 것과 딸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를 챈 어머님은 침묵하고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제가 기도를 해 드리고 가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해서 방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목사 내외는 기도를 마친 후 서울에서 몇 달간 동생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고 어머니께 말하더랍니다.
도저히 우리 힘으로 당신 딸을 데리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미안하지만, 엄마 옆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님은 도저히 상황을 이해가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어머님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어머님 다니시는 교회 목사님께 도움을 청해서 여동생을 정신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몇 개월의 정신적 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여전히 옛날의 악몽이 남아 있는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여기까지는 저도 참았습니다. 그 후로 동생이 다니던 교회 목사가 하루는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머님 저는 00양이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입니다. 00양 상태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리 교인들과 함께 시골에 방문해서 00양을 위해 기도를 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 하시다면 고추나 아니면 감도 있으시면 준비좀 해 주세요.

어머님 사실은 이 말은 안 할려고 했는데 해야겠군요.
00양이 저를 많이 따르고 그랬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00양이 나를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더군요.


헉..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의 동생은 30대 초반의 예쁜 미모를 지니고 있고 특히 남자들이 많이 찝쩍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목사까지 그러다니 이해가 안 갑니다. 솔직히 목사 자신이 내 동생을 사랑했다고 말 하시지..어이가 없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힘이 다 쭉 빠지는 느낌입니다. 목사님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의 남편이 군목이고 하다 보니, 제가 이런 글을 쓰면 필자의 얼굴에 침 뱉기 식 밖에 안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더는 참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너무 듣기 민망하고 불쾌해서 딸을 옆에 앉혀 놓고 따지고 물었다네요.
"너 정말 예전 다니던 교회 목사를 사랑한 거 맞느냐?" 이 말을 들은 동생도 황당했을 줄 압니다. 동생이 말하기를

"엄마 내가 미쳤어?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엄마 지금 제정신이야???"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남편과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지금 중요한 것은 장모님께서 그 목사와 그 교회 다니는 성도들과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는 게 좋아. 처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상처를 받을 것이 틀림없으니 말이야. 절대 그 목사가 쌀이나 다른 농산물을 부쳐 달라고 해도 부쳐 주지 않는 게 낫지. 안 그러면 계속 달라붙어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 뻔하지. 내 생각에는 그 목사가 제대로 된 목사가 아닌 것 같은데?

이 글을 마치면서 나름대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고민했고 마음의 짐으로 남긴 그 목사 내외를 용서하지 않은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무거움은 아마도 그들이 내 동생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이런 사태가 진정이 될 것이다. 요즘 동생은 밖에 나가면 남자들이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정말 미치도록 싫다고 말을 했다. 그녀의 말 속에는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진실은 밝혀진다. 거짓 속에 숨겨진 모든 것들이 밝은 빛을 내기를
기다려 본다.


 




 덧붙임 글: 많은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셨군요. 음악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음악은 삭제해 놨습니다. 좋은 조언 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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