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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The Real Stories

러브레터 두 번째 팬미팅 시도하다.

by Deborah 2022. 6. 18.

러브레터 두 번째 팬미팅 시도하다.

 

ㅋㅋㅋ 하하하 우선 웃고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아시죠? 제가 유명인도 아닌데, 자칭 팬미팅을 했다고 하니 진짜 유명인이 보면 웃을 것 같네요. 그래도 애교 봐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요.. 많은 분과 만나고 싶었는 마음은 간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결정적 사유는 친정어머님이 위독했기 때문이었지요.

한국 정부는 요양원 방문을 제한을 두었더군요. 매일 방문도 불가능하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고 그것도 코로나 신속항원 테스트를 병원에 가서 받아 오라고 합니다. 결론은 한국에 있는 동안 기도와 성경책을 많이 보고 힐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정언니가 있는 대구에 팔거천이라고 해서 멋진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힐링을 하면서 지내다가 여러 번 만남을 시도했던 블로거의 자칭 독서왕이 되신 그분을 만났습니다.

처음 시도는 제가 한국에 도착 한 며칠 후에 그분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아내분과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일정을 맞추어서 만나려고 했는데요. 그것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결국 출국 하기 전날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날은 보슬비가 내렸어요. 마치 내가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이 슬픈 것처럼 말이죠.

더디어 블로거에서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그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차가 없다는 것을 아시고 친정 언니가 있는 곳까지 오셔서 저를 픽업해주시고 대구 미술관 관람을 했습니다. 대구미술관 관람에 참여했던 사람은 필자, 아라, 조카, 그분 이렇습니다. 우리 조카는 그분을 보고 하는 말이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어르신이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대구 미술관 방문은 말 그대로 예술 작품의 탐방이었는데요. 사실 미술을 전공한 저도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난이도가 아주 높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냥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 작품을 소재로 해서인지 우리 아라는 이 전시회를 보고 난 후에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 난 절대 미술 전시회 안 간다."

이런 말을 하는 아라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느끼는 감정과 그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을 겁니다. 딸은 미국에 있는 아빠에게 자신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카톡으로 전시회 그림을 보냅니다. ㅎㅎㅎㅎ 우리 어르신도 그 작품을 보시고 어떤지 여쭤 보았습니다. 블로거에서 만났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르신은 아직은 아트에 대해서 배우는 단계라는 식으로 좋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결론은 아라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르신과 아라 그리고 조카는 아트 작품을 보고 멘붕이 온 상태여서 한국의 3대 시장으로 알려진 서문시장 탐방을 합니다. 그곳에서 유명한 대구식 수제비를 맛 보신 어르신은 정말 만족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서문 시장하면 카스텔라 전문점이 있어요. 시장 안에서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데요. 그것을 사서 어르신 여왕님 갖다 드리라고 줬습니다. ㅎㅎㅎㅎㅎ

어르신은 그것으로 부족하신지 서문시장의 찹쌀로 만든 꽈배기가 유명한 집을 소개를 했더니, 그곳에서 한 봉지를 사고 계셨어요. 저도 사주고 싶었던 모양인지 물어봅니다. "데보라 님도 하나 사 드릴까요?" 이 말이 얼마나 정이 가든지요. 그 당시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말이라도 인정이 넘치는 분 같았습니다. 물론 단것 먹으면 살찔 것 같아서 사양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만남의 종지부를 찍고 친정 언니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그 순간 감동을 먹었습니다. 사실 서문시장에서 언니 집으로 가는 지하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 덕분에 편안히 차를 타고 왔네요. 우리 조카는 어르신 차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어르신 차에 대해서 꼬치 물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ㅎㅎㅎ

추억은 아름답다 라는 말이 미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추억 속에 있었던 인물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글을 맺으면서 친정 언니와 아들의 대화 내용을 올립니다.

언니: 이모하고 같이 만났던 그분 어땠어?

언니 아들: 어르신이 참 좋아요. 정말 완전 최고이었어요.

언니: 그렇게 그분이 좋았니?

언니 아들: 정말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신 분이었어요.

같이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르신이 한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사진 찍어도 돼요? 남편분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아뇨.. 아무 말 안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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