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시는 분들 오늘 이런 사인들 많이 보셨을겁니다.
아침부터 신성한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대는 마눌이 싫었는지 잔소리를 해댑니다.-_-; "빨리 오지 않고 뭐햇..알았어..간다 가." 참고로 울 신랑 앞에 보이는 노란색으로 된 깃발이 보이시죠? 저것은 노란색 깃발을 넘으면 선거에 대해 선전할 수 없다는 경고의 깃발이랍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분주하게 아이들 아침을 먹이고 난 후에 저와 남편은 미국 대통령을 투표하는 투표소에 갔습니다. 투표소 지역마다 다 다르게 지정되어 있습니다. 저희 사는 곳에 회관에서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이 주차장에 차를 대기를 시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한가했던 건물이 투표소가 되어서인지 주차장도 붐비고 있습니다.
투표소 안에 들어 가 보니 자원 봉사자들이 9명이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투표 참가인서와 함께 이름을 확인한 후에 투표지를 주었습니다. 투표지를 건네 주시는 자원 봉사자는 70이 넘으신 노인 분이셨고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분이었는데 봉사를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자세히 친절히 어떻게 하는지를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필자는 투표용지를 가지고 투표소 안에서 앞뒤로 빽빽하게 쓰인 용지를 보고 정신없이 체크 표시를 하고 있는데, 설명서가 옆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뿔싸..ㅡ.ㅡ;; 선거용지 한 장을 그냥 버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작성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께 가서 이야기했더니 친절하게 새로운 선거용지 한 장을 주시더군요. 그래서 작성은 완료하고 전산 처리되는 기계 넣었습니다. 저의 하는 모습을 보시고 잘했다고 할아버지는 손뼉까지 쳐 주셨습니다. (사실 좀 부끄러웠지요.ㅡ.ㅡ) 할아버지의 박수 때문에 선거용지를 작성하던 다른 분들도 저를 빤히 쳐다보셨습니다. -_-;;
선거용지 작성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분 정도였습니다. 먼저 투표를 마친 남편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투표 유권자들. 근데. 왜 이때 사이렌이 울리느냐고요.ㅠㅠ; 조기 귀여븐 꼬마가 귀를 막고 걸어가는 모습 보이죠? 사이렌 소리가 얼마나 컸으면 저랬을까낭.
투표소에 들어가면 자원봉사자들이 투표하기 전에 " 나 투표했다."라는 배지를 준다는데, 저는 배지 대신해서 스티커를 받았네요. 배지를 주시지 왜 스티커를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서운했습니다.-_-
나도 투표했다고요. ㅋㅋ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남편에게 그랬습니다.
자기야..선거 용지 첫 장을 자세히 보니 대통령에 출마하신 분들 이름이 나와 있고 마지막에 원하는 사람 이름을 적으라고 나와 있데?
"응 그건 특정하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 이름을 써도 된다는 뜻이야."
장난기가 발동한 필자는 말했지요.
흠..그래? 그럴 줄 알았더라면 자기 이름을 써 놓을 걸 그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이 박장대소를 하면서 하는 말이 더 웃겼습니다.
엘리스 쿠퍼를 대통령으로 이름을 적어 줄 걸 그랬나? ㅋㅋㅋ
남편이 이런 말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에 블랙사바스 공연을 갔었습니다. 그때 엘리스 쿠퍼가 오프닝 밴드로 나왔었습니다. 엘리스 쿠퍼의 공연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엘리스 쿠퍼는 공연 때마다 특정 주제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콘셉트라고 하지요. 그 주제에 맞는 드라마식의 화려한 공연을 펼칩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보여 주었던 아주 코믹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엘리스 쿠퍼를 대통령으로!! 라는 간판을 들고선 무용수들 사이로 엘리스 쿠퍼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났던 모양입니다.
대통령 선거의 분위기는 우리의 선거 문화와는 전혀 다르네요. 아주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시기했던 선거장 옆에 있던 스피커가 큰 소음을 내어서 필자의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_-;;
미국 대통령 후보들에게 응원을~~
오늘 저녁에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오바마의 승리로 끝이 날 것 같네요.^^ 여러분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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