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내리는 정원에 우리 집 상전님이 있다. 그는 우리 집의 상전으로 남아서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여전히 상전의 위치에서 인간을 부리고 있는 우리 집의 유일무의 한 애완견이 되시겠다. 그의 이름은 아폴로라고 하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주 멋진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는 예술, 빛, 음악, 궁술, 의술을 나타내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름을 우리 집 상전에게 지어 주신 분이 남편이었다. 아폴로는 제대로 봄을 즐기고 있었다.
봄이 아폴로 가슴에도 내려온 모양이다. 어느덧 아폴로는 자신의 공간인 뒷마당을 통째로 전세를 내어 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아폴로 상전은 그의 이름값을 해내고 있는 존재로서 우리 집의 집 지킴이에서 상전으로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많은 애완견을 집에서 기르고 했지만, 유독 우리 집 상전이 되신 아폴로는 그 위엄은 대단했다. 눈치는 백 단으로 인간이 주지 않는 음식들을 몰래 먹기로 유명해진 그의 짠 밥의 세월이 상전으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
아폴로의 봄은 인간들과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아폴로는 그냥 우리 집의 상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 일원으로서 막내의 위치로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집안의 막내란 모든 사랑을 받고 칭찬을 받는 존재로서 작은 일에도 인간들은 감동한다. 아폴로 상전이 재주를 부릴 때면 인간은 더욱 흥분해서 간식을 더 많이 주는 일을 벌이곤 했다. 그것을 모르지 않는 상전 아폴로는 늘 재롱을 피우기 일쑤였고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어서 지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상전으로 군림하게 된다.
아폴로의 봄은 집안에서 서열 싸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우리 집안에서 서열을 따지자면 아폴로 상전의 서열이 우위를 달린다. 늘 산책을 할 때면 상전이 앞을 나가야 우리가 나아갈 수가 있었다. 이것이 상전이 인간에게 보여준 최대의 자태가 아니었던가. 상전은 주변의 모든 방해꾼들을 포위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이 집안의 상전임을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상전이 되신 아폴로가 이렇게 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여유로움의 극치였다.

봄아 오느라

날씨가 따스하구나

인간.. 노래를 불러라.

날 즐겁게 해주는 봄날이구나

날씨가 좋아서 봄날의 마당이 친구이로다

꽃은 피어서 예쁘고 나는 아폴로라 예쁨을 받는단다.


인간.. 이리로 와 보아라.

내가 봄의 흔적을 발견했단다


인간.. 너도 봄을 느끼느냐?


너에게 줄 선물이 있단다.

어떻냐?

예쁘지 않냐?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인간... 오늘은 마음에 들었냐?

그래 모른 척 해라. 나도 모른 척할 테니.


노란 꽃도 피고 하늘도 맑고 하니 나랑 산책가지 않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