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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내 밥을 탐내지 마라.

by Deborah 2008. 10. 28.

누가 내 밥을 먹느냐!

어느 날 길 고양이가 샤일롯을 찾아왔습니다. 물론 배고프고 하니 샤일롯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찾아왔겠지요. 샤일롯의 친구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음식을 탐내는 녀석으로밖에 안 보였어요.
길 고양이의 신세도 처량하지만, 음식을 안 주려고 싸우는 샤일롯의 보니 그들의 작은 세상에서도 생존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한 끼를 때워 볼까나.


도둑고양이라 부르지 마세요. 배가 아주 고프니까 어쩔 수 없군요.


길 고양이는 염치도 없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배가 고프면 찾아온답니다.

맛있겠다. 냠냠. 나도 좀 주라.


샤일롯이 먹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눈치입니다. 그래서 새 그릇에다 밥을 담아 줬는데도 안 먹습니다.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안 먹겠다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샤일롯.. 빨리 먹어. 나도 먹고 싶단 말이야!


요렇게 쭈그리고 앉아서 샤일롯이 먹는 것을 한참을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먹다 남은 찌꺼기라도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밥 먹을 때만 나를 찾아오는 녀석.. 오늘은 국물도 없는 줄 알아. 다 먹어 치워야지.


과연, 샤일롯이 혼자 다 음식을 먹었을까요?
길 고양이를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는지 먹다 말고 음식을 줍니다. 그런 후 샤일롯은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습니다.

고마워. 잘 먹을게. 너밖에 없어.


떨어진 음식을 주워서 먹는 샤일롯이 예뻐 보입니다.

잘 먹고 간다.



배불리 먹은 길 고양이는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인생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옆에서 빈대처럼 붙어서 사는 사람도 있듯이 동물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길 고양이는 오늘도 먹는 것을 가지고 싸우면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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