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열어보시오. ㅋㅋㅋㅋ
정말 헉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아라가 엄마를 부릅니다.
아라: "엄마 편지 왔다."
엄마: "나한테 편지 올 일 없다."
아라: "왔다니까. 받아 봐."
엄마: "어.. 이게 뭐야?"
아라: "당장 열어 보라고 적혀 있네."
엄마: "알았어. 이리 줘 봐."
아라한테 받았던 편지는 세금 청구서였어요. 알고 보니 3개월 전에 필자가 피검사를 한 것이 있었어요. 저는 왜 그런 피검사를 해야 하는지 도 모르고 의사의 오더에 따라서 나의 살이 되어 주었던 피를 사정없이 뽑았지요. ㅠㅠ 알고 보니 그 피검사했던 내용 중에 아주 특이한 검사를 하는 것 까지 요청을 했더군요. 이런 것을 하면 미리 환자한테 의사는 설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제가 동양인이고 하니 얕잡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을 하기 시작했어요. ㅠㅠ
문제의 미납 청구서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역시나 미국 토박이라 영어도 저보다 훨씬 낫고 잘하세요 ㅋㅋㅋ 하하하 당연한 거죠.. 저도 이곳에서 국민하교 다니고 했더라면 발음도 완벽할 텐데 아직 그 수준은 아닙니다. 영어를 참 잘하는 남편이 청구서를 보시더니 한다는 말이.. ㅠㅠ
남편: "이거 뭐야. 왜 이딴 조사까지 한 거야?"
필자: "뭔데 그래?"
남편: "너 피검사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니?
필자: "응 그랬지. 피를 엄청 뽑아 대더라고. ㅠㅠ"
남편: "그럼 뭘 하는지는 물어봤어야지..."
아구나 잘난 양반 당신이 닥터 하시지 왜 엔지니어를 하시고 그러셔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이를 꽉 물고 아무 말하지 않았죠. 그래서 조심스럽게 남편께 해결책을 요구했어요. 남편은 마치 나의 구세주가 된 모습으로 아주 당당하게 말합니다.
"응 걱정 마. 내가 보험회사와 단판을 질 테니까. 우리가 그 금액 부담 안 해도 된다. 보험이 안 되는 것을 시험을 한다고 피를 뽑았으니 피검사 주문을 시킨 의사나 아니면 피검사 기관이 책임질 일이야."
역시 남편은 똑똑해야 합니다. 정말 똑소리 나는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서 해결이 됐냐고요. 천만에요. ㅠㅠ 또 세금 고지서가 날라 왔어요. 이번에는 부채 관리소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미국은 그래요. 의료 보험사가 해결이 안 되니 부채 관리소로 일을 떠 넘긴 것이지요. 그들이 돈을 받아 내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런 시스템이다 보니, 부채 관리소가 강압적으로 돈을 내라는 세금 통지서를 우리 집으로 보낸 것입니다.
이런 상항이다 보니 남편에게 해결책을 요구했어요.
필자: "자기야. 이거 어떻게 해. 우리가 돈을 물어 줘야 하나?"
남편: "미쳤냐. 그건 우리 책임 아니야. 끝까지 안 낼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끝까지 돈을 안 준다고 하는 남편과 부채 관리소와 싸움이 날 판입니다. 아직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왜 의사는 그런 쓰잘 떼기 없는 검사에 피를 뽑게 해서 이런 일을 만들었는지 그 의사가 원망스러운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