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데리고 이발관을 찾았습니다.
4년을 단골로 찾아가 머리를 했던 이발관인데 이제는 작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러노이 주를 떠난다면 가장 그리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이발관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겠지요. 그동안 머리를 자르고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할아버지처럼 말동무를 하시면서 잘라 주셨던 주인장 할아버지십니다.
"할아버지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라고 말을 했더니. 할아버지는 서운한 눈치입니다. 4년 단골을 잃어 버린다는 슬픔보다 손자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그것이 안타까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오래된 물건들은 다른 새로운 손님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지저분한 분위기로 보일지 모르나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누군가 와서 읽어 주기를 바라는 잡지와 신문들이 탁자 위에 어질러져 있습니다.
우리 헵시바도 책을 읽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책을 꺼내어서 읽는 흉내를 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오늘따라 오빠의 머리 스타일 주문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정성을 다해 예쁘게 잘 자르셨습니다. 마음에 드느냐고 했더니 웃습니다. 마음에 든다는 표현이겠죠?
막내아들도 머리를 예쁘게 잘랐습니다. 마음에 드는 눈치죠?
우리 막내아들을 처음 이발관에 데리고 왔을 때가 3살 때로 기억합니다. 얼마나 울었던지요. 지금은 울지 않습니다. 이렇게 씩씩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다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발관에 오면 아이들에게 특별히 사탕과 껌을 줍니다. 우리 막내아들은 그 재미로 여기 와서 이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헵시바도 사탕을 얻어먹었습니다. 다 오빠들 덕분이죠.
사탕의 맛을 음미하는지 먹다가 빼어 쳐다보고 또 빨아 먹더니 단물을 삼킬 때마다 활짝 웃습니다.
여러분도 이발관을 자주 이용하십니까?
외국의 이발관의 모습도 한국과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 살아가는 곳에 필요한 것들은 다 비슷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시간이 되시면 가까운 이발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셔서 이발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물론 남자아이들만 해당이 되겠지요 ㅎㅎㅎ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관?
아래 뮤직 비디오는 정말 오래된 80년대 음악입니다. 미국의 청소년에 대해서 노래로 담아내어 당시에 많은 화제를 낳고 디스코 풍의 음악으로 지금 들어도 좋습니다.킴 와일드는 팝계의 요정으로 당대 활약을 했고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그녀는 예전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곡은 많은 가수가 리메크를 한 곡으로 알려졌습니다.
Kim wilde - Kids in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