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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전화 받기가 두려워요. ㅠㅠ

by Deborah 200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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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받기가 심히 부담이 가네요.
그냥 전화받고 대화하면 되지 웬 부담을 느끼느냐고 질책하실 분들도 계실 테지만 저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 왜 제가 그런 고민을 하는지 아실 겁니다.

3년 전으로 돌이켜서 이야기해야겠네요. 사실은 처음 인터넷을 접할 때는 외국생활이 외롭고 해서
인터넷을 알게 되었고 특정한 채팅 사이트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곳에서 한 여자분을 만났지요. 처음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지만.. 서로간에 궁금하고 하니까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통화를 했습니다.(여기서부터 나의 실수인 것 같습니다.) 채팅을 통해서 안 그녀는 나를 언니처럼 따르고 좋아한다는 건 알았지만, 전화 통화를 해 본 결론으로는 나를 그저 언니로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이성의 상대로 나를 사모하고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더군요. ㅜㅜ
생전 처음으로 이성에게 사랑 고백을 받았습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저는 황당했고 어떻게 대처를 할까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가정에서도 무시하고 그녀의 존재에 대해 반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고 하시는 분들 있겠지만, 이것은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직접 나와 연관이 되다 보니 심각한 상황이 돼버렸지요.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이 그녀는
끊임없이 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해 왔고 그럴 때마다 그러면 안 된다..라고 좋게 타이르고 했지만, 그건 일시 책 일 뿐이었습니다.그녀는 전화를 하루에 수십 통을 넘게 합니다 ㅠㅠ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해도 합니다.
보고싶다..그 립다..사랑한다..등등 이런 말로 나에게 접근하면서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사진 좀 보내 줄 수 없나요? 라고 늘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 스토커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의 해결책은 전화 오면 무조건 받지 않는 다였습니다. 그러나, 몇일전에 우리 한국에 친정 언니께서
전화를 하셨나 봅니다 ㅠㅠ.. 아이들이 전화를 받았는데 한국 여자 목소리가 나오니까..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고
언니는 속상해하셨습니다. 상세한 이유를 말하기 어렵고 해서 그냥 이상한 전화가 와서 지금은 전화 와도
안 받는 중이라는 말만 했습니다.

결론은 무작정 그녀의 전화를 안 받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보면
내가 안 받으니까 자동응답기에다 목소리는 안 들리는 데 한참 있다가 끊어 버리는 전화 내용이 수십 통이 됩니다.ㅡ.ㅡ;; 어떻게 해 야할지 고민 중이였는데.. 이젠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이제 다른 주로 이사를 할 예정이기에
예전 전화는 끊어 놓을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녀도 단념하고 저라는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너무 심하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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