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벅.. 저 기억하시죠? 할머니가 상전이라고 부른 사람 여기 있어요. 노엘입니다. 노엘은 오늘 삼촌하고 놀았어요. 삼촌이 싫지는 않아요. 그냥 불안해요. 아시잖아요. 전 아직 말도 못 한다고요. 혹시라도 떨어지면 어떡해요? 우리 삼촌은 날 안을 때 신이 났어요. 그래도 조심을 하셔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오늘은 할머니가 혼자 오시지 왜 삼촌까지 대동하고 나타나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삼촌은 오면 날 안을 작정을 하고 오시는 것 같아요. 할머니가 안아주시면 더 좋아요. 할머니는 아주 편안 자세로 저를 안아 주시거든요. 말을 못 하니 싫다는 말도 못 하고 미치겠네요. 하하하 할머니가 제 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할머니는 엄마랑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삼촌아. 제발 살살해라. 그러다 나 떨어진다. 우리 삼촌은 여전히 절 아바타처럼 실험하고 있어요. 안는 연습이 될 때까지 하실 작정인가 봐요. 그래도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요. 울면 안아 주는 사람이 삼촌밖에 없네요. 엄마하고 할머니는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아주 깊이 빠져 계세요. 할머니 이리 와.. 나 좀 안아 주라. 응?
할머니: 노엘아.. 미모 왔어. 잘 지냈니?
노엘: 할머니 좋아 좋아..
할머니 왜 삼촌은 왔나요? 그냥 돌려보내시면 안 돼요?
할머니: 노엘아 안돼.
노엘: 왜요?
응 사실은 오늘 삼촌이 널 안아 주려고 왔단다.
정말요. 불안해요. ㅠㅠ
너 할머니 믿지. 그러니 안심해.
음.. 그래도.. 불안해요.
엇.. 삼촌 웃기기 시작..ㅋㅋㅋ
절대 안 웃을 거다.
웃겨봐
절대 안 웃는다.
그게 최선입니까?
노엘아.. 그래 내 최선이다.. 어쩔래?
오.. 그냥 해 본 말이에요.
넌 가만히 있어야 해
음 뭔가 불안해
어.. 떨어질 것 같아요.
영 자세가 불안한데?
이건 좀 낫군요.
침이 자꾸 나와요.
그래 할머니가 닦아 줄게.
삼촌이 안는 자세가 불안해요.
노엘이 가만히 있어야지.. 아구 착하다.
할머니한테 갈래
노엘아 가만히 있어 봐
삼촌이 안아줄 때는 겁이 나요
노엘아 괜찮아. 삼촌이 널 떨어 트리지 않을 거야.
네.. 에
얌전한 자세로 앉아 있는 우리 집 상전이다.
잠깐 방문이지만 즐거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추억이 오래도록 사진으로 간직되었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