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이 충만한 우리 손주는 이렇게 잠을 설친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 그럴까 하고 물어봤더니 얼마 전에 주사를 맞고 난 후라고 한다. 아기가 주사를 맞으면 아마도 그 약의 영향을 받아 그렇다는 말인데, 무슨 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픈 곳은 없고 그냥 잠을 많이 설치고 한 시간 간격으로 깬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신생아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한다.
서린의 말이 밤새도록 아기를 보느라 잠이 오는 것을 참고 있는 눈치 었다. 눈을 비비면서 동그라게 뜨고 할머니를 쳐다본다. 잠과 싸우는 손주는 잠투정을 한다. 요즘 들어 잠투정이 심한 우리 손주 녀석. 어떻게 해야 제대로 꿀잠을 잘 수 있을까? 오늘은 할아버지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었다.
우리 집 상전이 된 노엘은 서열 1순위로 올랐다. 노엘의 작은 움직임에 온 가족이 반응한다. 울고 하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모든 것을 울음 하나로 통제해버린다. 우리 식구는 노엘의 울음소리에 따라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이제는 눈치껏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달려갔다. 하지만 울음도 강도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ㅎㅎㅎ 이제는 우리 상전인 손주가 다른 수를 쓰고 있는 듯하다. 아예 크게 울고 보는 거다. 그리고 사람이 와서 안아주면 바로 그친다. 하하하 안고 나서 하는 말들이.. "너 심심해 불렀구나?" 하하하
노엘을 돌보는 남편님 왈, "노엘은 5분을 혼자서 놀지도 못하네." ㅋㅋㅋㅋㅋ
이제 클났다. 하하하 너무 안아주고 해서 그 안는 맛에 이미 물들어 버린 손주 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왔어요?
응 노엘이 잘 있었니?
네네. 할머니 보니 좋아요.
할머니 오늘도 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럼 할머니는 노엘이 눈만 뜨면 보고 싶어 진다.
아.. 그럼 내가 할머니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1순위?
응 맞아.
할머니.. 할머니.
헉.. 왜 그래? 눈을 동그라게 뜨고.. 놀랬잖아.
할머니 웃겨 드리려고 그랬어요.
그래.. 이제 그만 자라.
자기 싫어요. 좀 더 놀아요.
그냥 자.. 자장.. 자장..
눈이 말똥 말똥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잠이 안 와요.
그냥 놀아줘요.
할머니도 피곤하고 엄마도 피곤 하니 그냥 좀 자라.
싫은데.
ㅠㅠ 안 자고 버티고 있음. 이제는 애교 작전임.
끝까지 누가 이기나 보자. 자장자장.. 자장자장.. 잘도 잔다. 하하하
아.. 이상하네... 눈이 자꾸 감겨요.
결국 잤다. ㅋㅋㅋㅋㅋ
헉 십분 자더니 깨어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