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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The legend of Apollo

산책 하실래요?

by Deborah 2020. 9. 8.

요즘 저녁 운동삼아 산책을 시작했다. 산책이 좋은 점은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남편과 오붓하게 산책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나서는데, 큰딸 아라가 같이 간다고 한다. 요즘 운동도 잘 안 하는 아라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을 내렸다.

큰딸은 오랜만에 공기를 온몸에 들이마시고 있었고 산책하는 동안 한 문장을 말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라: 아빠 오늘 하루는 어떻게 잘 보내셨어요?

아빠: 오늘은 노동절이라 그냥 하는 일 없이 보냈단다. 때로는 그런 날도 필요하지 않겠니.

아라:...

이렇게 아무런 말이 없이 우리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하늘이 예뻤다. 마치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줄 착각할 뻔했다.

이런 하늘도 이런 눈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걸어가는 부녀 사이 그냥 침묵만 흘렀다. 중간에 아내가 종알대고 뭐라고 남편한테 하는 말 위에는 주변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산책길의 정막을 깨고 있었다.

 

미국의 가정은 이렇게 집 앞에 국기를 게양해 놓은 집이 있다. 때로는 성조기 아니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국기를 게양해 놓는다.

이 집은 아이가 참 많다. 알기로는 7명의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버스처럼 생긴 차를 이용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꽃은 밤에도 이렇게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딸과 아빠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는 엄마의 모습.

우리 아폴로는 주변을 살피고 혹시 뭐 콩고물이라도 떨어졌을까 봐 열심히 냄새도 맡고 있었다.

지나치는 주변의 메일 박스에 가을을 상징하는 예쁜 데코가 돋보인다.

산책하던 시간이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이렇게 어두워졌다. 예전 같으면 저녁 8시 되면 날이 저물고 했었다.

냄새 좋아. 누구 냄새지?

어라.. 자기야. D. O. G. 다. 하하하 

아폴로 앞에 강아지가 나타났다고 하면 이렇게 좋아라 한다. 그래서 아폴로 동생을 하나 입양할까 생각도 해봤다. 나린이 원하면 입양도 생각해보겠다던 남편이다. 나린이 강아지를 원할지 의문이다. 하지만 아폴로가 이렇게 같은 강아지를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함께 놀아줄 상대가 필요한 모양이다. 강아지는 같은 강아지를 알아본다. 하하하 한쪽은 경계의 눈을 떼지 않았고 우리 아폴로는 좋아라 들이대기 신공을 보인다. 

들이대기를 해보지만, 이 강아지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절대 틈을 보여 주지 않고 적당선을 지키면서 짖어대고 있었다.

멍 멍 멍..

너 저리 가. 이렇게 해석해서 내 귀로 들렸다. 하하하하

하하하 이것이 최선입니까? 하하하 정말 상대 강아지가 우리 아폴로를 위협하고 있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아폴로와 그 자리를 떠났다.

밤에는 빨간 꽃이 이렇게 빛난다. 여전히 아름다운 색 정열적이다.

이제 한 바퀴 다 돌아간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아폴로: 왜 안 들어 가?

아빠: 아폴로. 기다려. 지금 잔디 물을 뿌리고 있어.

아폴로: 알았어요.

남편: 옳지 말 잘 듣는다.

대충 멀리서 지켜본 결론으로는 이런 대화를 인간과 동물이 나누고 있었던 것 같다. 하하하 꿈보다 해석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나름 동물의 세계를 이해해보려는 나의 시도가 조금이라도 구독자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한다. 나의 사랑하는 모든 것은 이 집으로 귀속된다. 나의 집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하는 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는다.

 

 

구독자께: 어때요? 산책 길 재미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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