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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oel

아가 옷 보고 질투하는 고양이

by Deborah 2020. 9. 2.

안녕하세요? 굽신.. 오늘 사회를 맡은 사람 아니 동물 이랍니다. 전 이 인간들과 6년을 같이 산 육식주의 자라는 이름인데 이 이름이 거북하면 그냥 아씨로 불러요. 엄마가 늘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오늘은 한참 구경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엄마가 수박을 준비해놨어요.. 드시고 하라는데여?

 

아가 옷 보고 질투하는 고양이

엄마가 날 보러 온 건지.. 옷을 구경하러 온 건지 헷갈렸어요.

엄마.. 왜 왔어요?

필자: 저기 아씨 보러 왔다기 보단... 아니 보러 왔죠. 그런데 옷이 이렇게 많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 "그럼 나 말고 옷을 보러 온 거야?"

필자: "ㅠㅠ 부정은 못하겠네요."

헉.. 여기 옷 좀 보세요.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 옷이 세상에나 3살짜리도 입을 양의 옷이네요. 인간들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되네요. 전 옷 한 벌도 없어도 잘 지내거든요.

필자: 아씨.. 그건 우리하고 사는 방식이 달라서 그래요. 우리 옷 안 입고 다니면 경찰에 잡혀 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옷을 잔뜩 사 보낸 노엘이 한국 할머니의 마음이라고 하네요.

오 리엘.. 아하.. 엄마가 리엘을 노엘로 여기서 불렀구나.

필자: 네 그랬지요. 왜냐면 우리 손주의 이름 소중하니 지켜야죠. 하하 하기사 이제 다 알게 되었네요. 리엘이 프랑스어로 천국이라는 뜻이래요.

예쁘기도 하네..

얼씨구나 노엘은 살맛 나겠네.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옷이 이렇게 많아.

ㅎㅎㅎㅎㅎㅎㅎㅎ헉.. 이건 또 뭐야? 하하하 옷이라고? 왜 인간들은 옷이 이렇게 많은 거야?

아씨: 엄마.. 왜 그렇죠? 인간은 옷이 왜 그렇게 많은 거예요?

필자: 아씨.. 그건요. 우리 인간은 옷을 입어야 해요. 우린 동물이 아니거든요. 옷이 따스하게 해 주고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요.

헉 이제는 인형까지..

이건 또 뭐야? 허걱.. 마스크다.. 세상에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베이비 마스크를 구경하네

아구나 잔뜩 보냈구나.

아씨: 엇.. 엄마 저 사람 나 알아.. ㅋㅋㅋ 

필자: 그럼요 아시겠지요. 저 사람이 맨날 아씨 밥을 주시는 주인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씨: 그래 난 박스 하나면 충분해.. 옷 안 사줘도 돼.

필자: 아씨 왠지 쓸쓸해 보여요.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아 봄이군요.

허걱.. 하하하 

저런 수모를 겪어야 한울 씨의 고양이가 된답니다.

그래도 뭐 날 좋아한다는데 이쯤이야 하면서 참고 견디네요. 봄이가 불쌍해요.

둘이서 좋아 죽을라고 하네요.

서로 바로 보는 눈빛 좀 보세요.

둘은 이렇게 애정 행각을 우리 아씨 보는 앞에서 벌이고 있었다.

아씨는 불편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너 당장 한울이 한테 떨어져."라고 아씨는 말했다.

알았어.라고 하더니 금방 내려온다.

한울아.. 나 좀 봐주라.. 우리 아씨의 따스한 눈빛이 한울을 향하고 있었어요.

봄이 씨도 옷을 보더니 한 마디를 하시네요.

"세상에나.. 이 많은 옷을 언제 다 입힐 거야? 응? 인간은 특이해."

ㅋㅋㅋㅋ

살짝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봄이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다.

 

별 쇼를 다하는 군아.라고 아씨는 말했다.

예쁜 옷.. 나도 입을 수 있는데..

그래 얌전히 있어야 한다.

어라 이 사진 보니 방탄의 정국을 닮았다.

오 이거 예쁘다.

양복도 예쁘다.

엄마가 마음에 들어했던 거네.

웅 한울도 좋다고 하더라고.

 

 

옷을 언제 까지 봐야 하나?

아직도 안 끝난 거야?

조금만 기다려.

와 엄청나다.

이건 뭐 몇 년간 옷은 안 사도 되겠네.

이건도 뭔가.. 머리띠 까지..

와 이렇게 까지 다 챙겨서 보냈네요. 엄마 보셨죠? 이 스케일 누가 감당하겠어요.

아씨: 그만 자랑질하세요. 질투 날라고 해요. ㅋㅋㅋㅋ

 

 

친정 엄마로부터 소포가 왔다면서 와 보라고 해서 왔더니 세상에나 이렇게 옷이 많을 줄은 상상을 못 했다. 우리 아씨와 봄이는 아가 옷을 보고 처음으로 질투를 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엄마는 싱글벙글 옷을 보고 웃는다. 아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상전의 머리를 자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동물과 인간의 공존하는 삶은 질투라는 공기가 가득했으나, 주인의 터치 하나로 사랑이 완성 되어 가는 순간이 되었다.

앞으로 태어날 노엘은 이미 세상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확인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반면에 우리 상전님들은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머리를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었더니 좋아하신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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