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Chicago
노래제목: You're the Inspiration
결혼기념일
아들 내외가 찾아와서 꽃과 케이크를 준비했다. 오늘이 우리 부부의 26회 결혼기념일이다.
깨알 같은 글씨로 쓴 내용은 그냥 즐거운 결혼기념일 되라는 메시지 었다.
자식 농사는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왜.. 어디가 아픈 거야? 엄마한테 결혼기념일 챙겨 주러 온 아들 내외.
2002년도 사진이넹. 우리 이때는 젊었다 그렇지?
아들 키워 놨더니 이런 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해 놨더라. 하하하 알았다.. 고마워.
하하하하 울 아들 녀석.. 내가 사진 찍는다니까.. 나와.. 나와.. 네가 주인공이니? ㅋㅋㅋㅋ
남편이 보낸 꽃.. 너무 예쁘더라.
넌 왜 그랭?
향기도 나고 꽃도 예쁘고 뭐 다 좋았는데 초콜릿 어디 있냐눙..ㅋㅋㅋ
나중에 현관 벨이 울려서 가보니 초콜릿을 안 줬다면서 다시 배달부가 주고 갔다.
뭐하니. 얼른 열어 봐?
뭐해 빨리 열어 봐.
나도 좀 보자자앙?
야 안 보인다.
초콜릿인데. 고급스러웠다.
치사 빤스.. 난 안 준다 이거지..
아니 그게 아니라.. 아폴로는 먹으면 안 좋아요.
그래도 줘 먹고 싶어.
드실래요?
약 올릴래?
자꾸 초콜릿을 아폴로 앞에다 갖다 대니 이건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
이 꽃은 언제까지 연속으로 보여 줄 거야?
아.. 예뻐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치.. 나도 초콜릿 줘.
너만 입이냐?
뭘 자꾸 찍어 대고 그래.. 그만 찍어. ㅋㅋㅋ
네 상전님. ㅋㅋㅋ
상전님은 남편이 없는 침대 옆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이건 누가 상전인지.....
훈련 가서도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그 자상함이란 말로 표현 못 할 것 같다.
당신은 특급 사랑이야!
Thank you for loving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