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y

작은 호수

by Deborah 2020. 8. 4.

작은 호수 

 

 

집 근처 작은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치면서 보기만 했던 호수가를 방문해 보니 잔잔한 오후의 기다림을 예약하듯이 나를 맞이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상에 가끔 찾아 가보면 좋을 그런 산책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사색에 잠겨도 좋을 잔잔한 호숫가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긴다.

 

볼품없어 보여도 사진기를 갖다 대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그냥 보면 좋을 그런 느낌이다.

 

주변의 무성한 풀은 야생적 생활에 길들여진 모습으로 엉켜져 있어 마치 다듬지 않은 자연의 미를 나타낸다.

소나무가 있어 좋았다. 높이 뻗어 있던 소나무는 마치 키를 자랑하듯 누가 제일 먼저 하늘에 닿는가를 내기 하듯 옹기종기 풀숲에 자리하고 있었다.

녹슨 모습의 작은 다리에도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알린다. 얼마나 오래도록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오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하늘과 숲을 품은 호수 었다.

오후 한나절 구름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한다.

풀들은 무성히 자라나 누군가에 뽑힘을 당하지 않아도 될 그런 운명이라 자유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국의 소나무와 비교한 미국의 소나무는 그다지 낭만적인 멋이 없다. 그냥 하늘을 향해 뻗쳐져 있는 키만 큰 소나무로 보였다.

들꽃도 예쁨을 받기 위해 태어났다.

그냥 길인데도 이렇게 보니 예뻐 보인다.

 

누군가의 추억의 장소일지도 모를 그런 길이었다.

자유로운 나무 사이로 식물이 무성히 자라나 자연이 가져다주는 싱그러운 느낌을 받는다.

자연은 많은 것을 인간에게 선물한다.

볼품이 없는 풀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피고 진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보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세대의 부조화를 합리화시켜 주는 듯하다. 삶은 흐른다. 희망도 흘러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