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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골로 갈뻔한 산행길 2

by Deborah 2020. 6. 17.

 

 

골로 갈뻔 한 산행길 1

산행의 경험 1도 없는 필자의 실패를 담은 도전적 이야기를 펼쳐 볼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도 산행을 막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이참에 잘 됐다 싶어서 남편님께 그랬다. "저기 줄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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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즐거움은 이렇게 함께 누군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활기찬 산행이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렇게 속절없이 흐르는 계곡의 물을 발견 한 순간, 느꼈다.

아. 너무 깊이 들어왔구나. ㅠㅠ

물에 반영된 숲의 모습은 안녕. 너 그기 딱 있어.

라고 말하는 듯 나의 모습에 대답해주고 있었다.

안녕. 너도 이젠 빠이.

나의 몸매 자랑. 하하하

나무가 덩그러니 군데 있었다.

헉 이건 뭐지. 와.. 대단.

깊은 숲 속이다.

이 두 분은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상한 기운에 물어봤다.

"우리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나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걸어가시더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길을 잃어버렸다.

그가 하는 말.

"음.. 이런 말 하기 싫은데. 우리 길을 잃어버린 거 같아."

"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몰라.. 나 발 아파 죽겠단 말이야. 우아아아앙 ㅠㅠ"

부인이 발이 아프다는 말을 들었던 남편은 안쓰럽게 쳐다본다.

너네들은 팔자 좋구나. 그냥 뒤집어 있으면 되잖아. 그렇지?

외국의 솔방울은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네.

또 얼마를 가야 하는 거야?

자꾸 가다 보니 숨도 막히고 쉬어가지도 못하고 몸은 지쳐 간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지 모르는지..

남편님과 아라는 멀뚱히 산을 바라보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궁리하는 중이다.

이런 산을 넘어왔다니 ㅠㅠㅠㅠㅠㅠㅠ

여기까지 와서 알았다.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를.

너네들은 좋겠다. 안 움직여도 되니까.

이렇게 무방비로 되어 있는 자연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다 몸은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자연 속의 경관은 아름다웠다.

부인이 발이 아프다는 말을 무시하고 계속 걸어 가시는 남편님.

또 어디로 가는 거야?

길을 한참 헤매고 있는 중이다. ㅠㅠ

해가 지기 전까지 집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나가는 사람 1인도 없었다.

마치 숲 속이란 감옥에 갇힌 느낌이다.

거미줄은 있는데 거미는 어디에?

숲 속의 나무 시원하게 뻗어 있네. 난 지금 뻗어서 자고 싶다고. ㅠㅠ

또 어디로 가는 거야? ㅠㅠ

미치겠네. 자꾸 새로운 길로 안내를 하시는 남편님 ㅠㅠ

필자가 불평을 내고 뒤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지 기다려 준다.

 

어디로 날 데리고 갈렸는지.

계속 걸어가신다. ㅠㅠ

나무야. 넌 아니. 어디로 가는지?

어라.. 우리 아라의 걸음이 빨라졌다.

할렐루야!! 두 손 들고 합창을 했다.

더디어 입구를 찾았다.

아. 세상에나 얼마나 뺑뺑이를 돌았는지 모르겠다.

생각으로는 4시간을 산행을 한 것 같았다.

남편 말로는 3시간 30분을 했다고 한 것 같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

우리 말고도 한 대의 차가 있었다. 이분들도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아구나.. 알고 봤더니, 남편이 말하시길.

 

"자기야 우리가 총 8마일을 걸었던 것 같아."

저런. 저기 적힌 동쪽 서쪽을 다 다녀왔다는 결론이다. ㅠㅠㅠㅠㅠㅠ

"원래는 동쪽만 가기로 했잖아?"

그래서 같이 간다고 동의를 했던 산행이었지만, 불행인지 우리 가족 일행은 8마일 전 코스를 

하루 만에 클리어해버렸다. 

 

결론은 다시는 안 간다였고 집에 와서 온 몸이 쑤시고 해서 누워도 아프고 어쩌질 못해서 몸이 격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산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처음 실시한 산행은 코스를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한 것이 잘못이었다.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을 믿었던 잘못도 있었지만, 가다 길을 잃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이러니 산행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아내의 말을 듣던 남편이 한 마디 한다.

 

" 그래도 내 덕분에 운동은 잘했잖아. 오늘 운동은 안 해도 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사람아~ 운동 안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온 몸이 쑤신다고!

그래서 필자의 골로 갈 뻔한 산행기의 마지막 장면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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