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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나의 봄날은 간다

by Deborah 2020. 4. 5.

나의 봄날은 간다.

바람이 출렁이는 꽃 사이를

지나서 뒷마당의 

정글을 가로질러가고 있었다.

 

봄날의 기쁨을 안겨다 준

봄에 핀 아름다운 이름 모를 

새색시 같은 예쁜 꽃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듯

나의 봄날은 간다.

나의 봄날은 간다.

민들레의 화려한 

꽃잎 사이로 

바람이 불듯이 간다.

나의 봄날은 간다.

담장 사이로 풀이 돋아 나듯이

우리의 마음 밭을 지나서

당당하게 우리 곁을 떠난다.

나의 봄날은 간다.

삶이 가져다주는

작고 소중한 기억들을

내 품에 안은 채로 간다.

나의 봄날은 간다.

푸른 하늘의 

마음을 담아

내 그리움 저편으로 간다

 

나의 봄날은 간다.

화려한 꽃이 지듯이

이제는 평범한 모습으로

먼 길을 떠난다.

나의 봄날은 간다

미련 없이

냉정하게

화려하게

슬픔을 안은 채로 간다.


 

어느 날인가 뒷마당을 보니 미안해졌다. 그 마음을 미리 알아 버린 남편은 작정하고 일을 저질러 버렸다. 그렇게 남편이 중노동을 하는 동안 부인은 마당에 핀 꽃을 보면서 시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이런 모습을 보신 남편은 어이상실이라는 표정이었지만, 사랑이라는 큰 이유로 서운했던 모든 것이 용서되기도 했다.

뒷마당의 존재의 나쁜 예 ㅋㅋㅋㅋ

뒷마당의 존재의 좋은 예

 

열심히 잔디를 깎고 정리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열성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해진다.

그래서 밥을 할 때도 다른 식구들보다 더 많은 양을 밥과 고기반찬을 접시에 놔주었다. 물론 성공적이었고, 나의 작은 행동에 감사함으로 화답을 하는 그의 모든 행동과 말이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옆을 깨끗이 정리해 주는 센스를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잔디를 깎아야 하는데, 한 명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잔디를 정리하고 나니 정작 좋아하는 이는 따로 있었다.

잔디를 정리해놓으니 좋아하는 분.. 바로 우리 집 상전 중 한 분인 아폴로 씨.  하하 달려오는 모습이 공중 부양하는 모습 같았다. 하하하

 

이상 봄날의 풍경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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