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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사랑에 빠진 아들

by Deborah 2020. 1. 25.

가온의 여자 친구다.

요즘 음악을 듣고 있는데

아들이 다가온다

 

가온: 엄마 지금 듣는 노래 누가 불러?

필자: 왜 마음에 드니?

가온: 응 한국도 좋은 가수들 많네

 

 

아들이 마음에 든다는 음악이 산울림의 노래었다. 너의 의미라는 노래인데, 위대한 구글의 힘을 빌어서 영어 번역 가사말을 다 알아낸 후 한다는 말이 하하하 웃겼다.

 

가온: 엄마. 이런 내용의 가사말이 있음 진작 알려주지. 사라한테 문자 보낸다.

필자: 왜 보내 주려고?

가온: 응 좋아하겠지?

필자: 그럼 좋아하지. 이 노래가 너의 마음이라고 하면 감동받을 걸.

가온: 엄마 사라는 노래 가사말처럼 나한테 그런 의미가 있어. 

필자: 아 그렇구나. 넌 대단한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네

가온: 정말 사라는 영리하고 다 좋아.

지 여자 친구 자랑을 해대는 아들을 보니 밉기도 했다. 하하 엄마 자랑을 다른 사람한테도 저렇게 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면서 사랑을 하는 마음이 있다는 아들이 대견했다. 사랑에 빠진 아들은 요즘 연애한다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벌어들이 돈은 다 데이트 비용으로 탕진을 한다. 요즘은 차 기름값이 없어서 엄마한테 달라고 할 정도다. ㅡ.ㅡ;; 절약하는 정신이 아직은 부족한 아들이다. 아들은 사랑하는 여자한테 많은 것을 주고 싶었나 보다. 그렇다. 우리 아들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배우고 있다.

 

우리 가온은 한국에서 2001년 입양을 한 나의 가슴으로 낳은 아이 중 하나다. 가온이를 키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아들이 정체성에 혼란이 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컸다. 한 동안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만나고 싶다던 아들은 요즘은 그런 생각은 다 접어 버린 듯하다. 가끔가다 물어보면, 찾아볼 마음이 없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할 일들과 해야 할 일의 구분을 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친부모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래도 우리 아들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찾는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우리 아들을 사랑하니까 이다. 사랑하기에 아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고 싶은 거다.

 

우리 아들이 성장하면서 친부모는 어떤 분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런 우리 아들 언제였던가. 나한테 했던 그 말 때문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가은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다. 어린 가온은 집으로 오자 하는 말이,

"엄마.. 왜 나는 엄마가 나의 친엄마가 안 되는 거야?"

아. 우리 아들이 마음이 아팠나 보다.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서. ㅠㅠ 너의 그런 마음을 보고 울면서 안아주었던 그 날 생각이 문득 났다. 이랬던 아들이 이제는 한국에 있는 친 부모를 안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가온이 입양한 사실을 여자 친구는 잘 안다. 그래서 더 잘해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뭘 해도 늘 가온의 의견을 물어보고 눈치를 보는 것도 보게 된다. 아마도 상처를 주기 싫은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입양을 했다는 이유로 해서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연애보다는 더 애틋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빛나는 청춘

아름다운 만남과 사랑으로 수많은 날들을 꽃 향기로 가득 채울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것.

 

 

 

 

 

너의 의미 - 산울림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All of you comes to me
As an unsolvable riddle

Sadness blooms as cosmos flowers at the train station
You're the aromatic scent that blows by

I will build a castle on top of the fluffy clouds
I'll open my windows toward you, the windy windows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All of you comes to me
As an unsolvable riddle

Sadness blooms as cosmos flowers at the train station
You're the aromatic scent that blows by

I will build a castle on top of the fluffy clouds
I'll open my windows toward you, the windy windows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너 딱 걸렸어. 너네들 뭐니?

 

 

우리 오늘 여기 가기로 했었지. 좋은 시간 보내자.

엄마가 아들 녀석 데이트에 꼽사리 낀 식이 되었다.

오늘은 아트 갤러리 방문을 한다.

내가 티켓을 사서 초대를 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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