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아들

from Kids/Gaon 2020. 1. 25. 18:47

가온의 여자 친구다.

요즘 음악을 듣고 있는데

아들이 다가온다

 

가온: 엄마 지금 듣는 노래 누가 불러?

필자: 왜 마음에 드니?

가온: 응 한국도 좋은 가수들 많네

 

 

아들이 마음에 든다는 음악이 산울림의 노래었다. 너의 의미라는 노래인데, 위대한 구글의 힘을 빌어서 영어 번역 가사말을 다 알아낸 후 한다는 말이 하하하 웃겼다.

 

가온: 엄마. 이런 내용의 가사말이 있음 진작 알려주지. 사라한테 문자 보낸다.

필자: 왜 보내 주려고?

가온: 응 좋아하겠지?

필자: 그럼 좋아하지. 이 노래가 너의 마음이라고 하면 감동받을 걸.

가온: 엄마 사라는 노래 가사말처럼 나한테 그런 의미가 있어. 

필자: 아 그렇구나. 넌 대단한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네

가온: 정말 사라는 영리하고 다 좋아.

지 여자 친구 자랑을 해대는 아들을 보니 밉기도 했다. 하하 엄마 자랑을 다른 사람한테도 저렇게 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면서 사랑을 하는 마음이 있다는 아들이 대견했다. 사랑에 빠진 아들은 요즘 연애한다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벌어들이 돈은 다 데이트 비용으로 탕진을 한다. 요즘은 차 기름값이 없어서 엄마한테 달라고 할 정도다. ㅡ.ㅡ;; 절약하는 정신이 아직은 부족한 아들이다. 아들은 사랑하는 여자한테 많은 것을 주고 싶었나 보다. 그렇다. 우리 아들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배우고 있다.

 

우리 가온은 한국에서 2001년 입양을 한 나의 가슴으로 낳은 아이 중 하나다. 가온이를 키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아들이 정체성에 혼란이 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컸다. 한 동안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만나고 싶다던 아들은 요즘은 그런 생각은 다 접어 버린 듯하다. 가끔가다 물어보면, 찾아볼 마음이 없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할 일들과 해야 할 일의 구분을 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친부모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래도 우리 아들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찾는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우리 아들을 사랑하니까 이다. 사랑하기에 아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고 싶은 거다.

 

우리 아들이 성장하면서 친부모는 어떤 분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런 우리 아들 언제였던가. 나한테 했던 그 말 때문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가은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다. 어린 가온은 집으로 오자 하는 말이,

"엄마.. 왜 나는 엄마가 나의 친엄마가 안 되는 거야?"

아. 우리 아들이 마음이 아팠나 보다.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서. ㅠㅠ 너의 그런 마음을 보고 울면서 안아주었던 그 날 생각이 문득 났다. 이랬던 아들이 이제는 한국에 있는 친 부모를 안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가온이 입양한 사실을 여자 친구는 잘 안다. 그래서 더 잘해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뭘 해도 늘 가온의 의견을 물어보고 눈치를 보는 것도 보게 된다. 아마도 상처를 주기 싫은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입양을 했다는 이유로 해서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연애보다는 더 애틋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빛나는 청춘

아름다운 만남과 사랑으로 수많은 날들을 꽃 향기로 가득 채울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것.

 

 

 

 

 

너의 의미 - 산울림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All of you comes to me
As an unsolvable riddle

Sadness blooms as cosmos flowers at the train station
You're the aromatic scent that blows by

I will build a castle on top of the fluffy clouds
I'll open my windows toward you, the windy windows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All of you comes to me
As an unsolvable riddle

Sadness blooms as cosmos flowers at the train station
You're the aromatic scent that blows by

I will build a castle on top of the fluffy clouds
I'll open my windows toward you, the windy windows

Each word you say, each laugh
They have such big meanings to me

Even your smallest glances
Even your lonely back is a difficult promise to me

 

 

너 딱 걸렸어. 너네들 뭐니?

 

 

우리 오늘 여기 가기로 했었지. 좋은 시간 보내자.

엄마가 아들 녀석 데이트에 꼽사리 낀 식이 되었다.

오늘은 아트 갤러리 방문을 한다.

내가 티켓을 사서 초대를 한 거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유하v 2020.01.25 20: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래도 정말 좋고 아드님의 연애도 정말 부럽습니다^^

  3. 도생 2020.01.25 21: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경자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기 기원 드립니다.

  4. 물레방아토끼 2020.01.25 22: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앜ㅋㅋㅋㅋㅋㅋ 부럽네요ㅠㅜ

  5. 레몬언니 2020.01.25 22: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성이 풍부하신듯 해요 아들의 연애 응원합니다~^^

  6. soo0100 2020.01.25 22: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온님의 연애도, 아들과 엄마의 사랑도 가득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7. 골드만78 2020.01.25 23: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방금 시골에서 올라왔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청두꺼비 2020.01.25 23: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Deborah님의 글은 정말 재미 있어요. 아드님의 연애 이야기!! 정말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보여요!! 잘 읽고 가요 ^^ : )

  9. 소소한 H 2020.01.26 02: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드님의 사연과 너의 의미의 노랫말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 가온이를 응원하며, 위대한 어머니를 존경합니다.

  10. 차포 2020.01.26 04: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검절약 잘하는 집 규수 만나면 남자는 됩니다. 엄마말 잘듣는 아들이 부인말도 잘 듣거든요..ㅎ. 저희집 (제가 기억 하는한)도 삼대째 여자가 지갑 관리하고 남자는 용돈 타 씁니다. 사대도 그리될지 싶구요 ㅎ.

  11.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26 10: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의 의미라는 노래는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많이 했지요
    특히 아이유의 음악이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ㅎㅎ
    가사와 멜로디가 서정적인듯 해요
    마음으로 낳은 아드님도 그 부분에 끌렸나 봅니다^^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 보기 좋아요

  12. 휴식같은 친구 2020.01.26 10: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끔씩 입양된 분들이 한국에 와서 친부모를 찾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더군요.
    우죽하면 입양을 보내야 했을까...
    데보라님 가슴으로 키운 아드님 너무 잘 키우셔서 뿌듯하시겠어요.

  13. 미니미니파더 2020.01.26 11: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자친구분 미인이네요
    조만간 좋은소식 기다릴게요^^

  14. 닥다이 2020.01.26 18: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친 분이 미인이세요

  15. mystee 2020.01.26 20: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 딱 걸렸어. 너네들 뭐니?'
    이 사진에서 웃고 가요. ㅎㅎ
    엄마에게 여자친구 자랑을 이렇게 할 수 있는 문화가 너무 부럽네요.

  16. 라디오키즈 2020.01.26 23: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아드님의 사랑을 멀리서나마 응원할게요.

  17. 카오스의 꿈 2020.01.27 11: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따뜻한 글이네요. 훈훈한 글 잘보고 갑니다. 산울림은 정말 대단한 분들 같아요. 음악을 모르는 제가 생각해도 산울림은 선각자들 같습니다~

  18. 다이천사 2020.01.27 12: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니네 뭐니!!!에서 순간 제가 놀란건 뭘까요 ㅋㅋ

  19. 싸나이^^ 2020.01.27 17: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울림 노래는 꾸밈없는 목소리같아 참 좋아라 했는데...
    특히 학교다닐땐 기타를 치면서 얼마나 많이 불렀던지...ㅎㅎ

  20. 예쁜엄마♡ 2020.01.28 20: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빛나는 청춘 저도 응원하고 갑니다^^

  21. 김크리크리 2020.02.12 06: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가 어떤 마음일이 전 상상도 안되지만, 뭔가 짠하고 기특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