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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황당한 사건 -2(직장에서 겪었던 일)

by Deborah 2019. 12. 19.

 

 

황당한 사건 -1(직장에서 겪었던 일)

사건: 00학교의 여학생의 이상한 행동 시간: 고등학교 마지막 수업시간 - 오후 2:30분 장소: 00 고등학교의 문제아들만 모아 둔 ISS 수업의 대체 교사직으로 일하다. In school suspension (ISS) is an altern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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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겪었던 황당한 사건 1에 이어 2 시리즈가 나간다. ㅠㅠ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일어났다.

 

대체교사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된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않은 나에게 신은 가혹했다. ㅠㅠ 필자가 대체교사일을 맡은 곳은 소문난 곳이었고 다들 가기를 꺼려하는 학교였다. 다행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특수 교사직을 임시로 하루만 봐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대체교사로서 임무 완수를 하기 위해 그곳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유난히 닉이 눈에 띄었다. 오늘따라 이상하리 만큼 활동량이 많아 보였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 교실에 들어와서 30분이 지난 후에 일어났다. 특수 교사직이라 하면 지적장애와 자폐증 증세가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는 제대로 대소변을 갈리지 못한다. 지적 지능이 3살 정도 되는 아이들도 있고 다양하게 있었다. 이런 상황인 것을 예전에는 알았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 갔다.

 

닉이 갑자기 옷을 벗더니 아래 바지를 벗고 기저귀를 몸에서 분리해내고 있었다. 헉.. 도저히 볼 수가 없어 눈을 가렸다. 그런 상황이 닥치자 옆에서 도우미로 함께 하는 선생님께 말했다.

 

필자: "닉이 지금 기저귀를 때 냈는데 그냥 두어도 되나요?"

도우미선생님: "어쩌겠어요. 그냥 둬야죠."

 

도우미 선생님이 그냥 두어도 된다고 해서 그냥 놔둔 것이 화근이 되었다. 닉은 바지에다 똥을 쌌다. ㅠㅠ 그리고 그것을 손으로 만지고 해서 손에 똥이 묻혀서 도우미 선생님 앞에다 갖다 대었다. 

 

헉.. 이런 상황을 목격을 하는 필자는 황당했고. 그 도우미 선생님이 미리 기저귀를 갈아줬더라면 이런 상황도 없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ㅠㅠ 이미 일은 벌어졌고 이런 걸 따져봐야 소용도 없었다.

 

도우미 선생님은 닉을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기저귀를 갈아 주었다.

 

이것으로 끝이 난 줄로 알았다.

또 닉이 일을 벌였다.

새로 찬 기저귀를 다시 벗어 내고 있었다. ㅠㅠ

알고 보니 또 똥을 싼 거였다. ㅠㅠ

이렇게 똥의 수난을 겪었던 도우미 선생님은 이런 상황을 자주 겪고 있는지 아주 능수능란하게 대처를 하셨다.

나라면 당황이 되어서 어떻게 할지도 몰랐을 텐데 말이다. 이런 일을 대체교사한테는 시키지 않았던 점은 정말 고마워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결국 닉은 집으로 일찍 하산을 하게 되었다. 도저히 도우미 선생님 감당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필자가 봐도 힘들어 보였다. 닉이 떠난 후 모든 것이 평화롭게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ㅠㅠ

 

마지막 수업은 이동 수업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음악 수업을 받으러 음악 선생님이 있는 곳을 찾아갔고 무사히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교실에 도착하니 두 미국인 아저씨가 페인트 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필자: "페인트 칠을 하시려고요?"

수리공아저씨: "네 여기 부분을 페인트를 칠하라고 해서요."

필자: "아 그러면 우리 수업 다 마치고 나서 오셔서 하면 안 돼요?"

수리공아저씨:' -__- 지금 금방 끝내고 갈게요. 아이들한테도 여기 만지면 안 된다고 말해주세요."

 

헉.. 이런 일이. . 지능장애가 있는 아이들한테 만지지 말란다고 안 만지는 것이 아닐 텐데. 걱정부터 앞섰다.

이제 아이들은 가지고 온 잠바나 코트를 입고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도우미 교사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말한다.

"애들아 페인트 칠한 부분 만지지 말고 나와야 해."

헉.. 그 말이 떨어지자 말자.. 한 아이는 페인트를 손에 갖다 대었다. 손과 코트의 소매자락이 온통 하얀 페인트 칠을 했다. ㅠㅠ 도우미 선생님은 화가 잔뜩 나셨다. 

 

"아니 페인트 칠을 나중에 하지 왜 애들 나가기도 전에 해서 이런 불상사를 만드는지 모르겠군요. 교장선생님한테 말해야겠어요."

 

화가 나신 도우미 선생님은 교장선생님 사무실로 향했고, 필자와 나머지 아이들은 도우미 선생님을 기다렸다.

 

도우미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과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화가 나신 모양이었다. 아이의 소매와 손은 여전히 페인트가 묻어 있었고 그것을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아이 옷에 페인트칠을 해서 보내는 선생님 마음은 편치 않았던 하루였다. 그리고 교실로 들어와서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그런다.

 

도우미선생님: "헉.. 내 바지에 페인트가 묻었어요." ㅠㅠ

 

선생님 조심하시지 그랬어요. 그런다고 했는데 페인트가 마르지 않았네요 ㅠㅠ 결국 페인트 수난은 학생만 아니라 선생님도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오늘 대체 교사직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닉의 기저귀를 때어 내고 할 때 선생님이 바로 관리를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냥 두는 바람에 똥 수난을 받으신 것 같았다. ㅠㅠ 그리고 학교 측에서는 수리공을 왜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기도 전에 보내서 페인트 수난을 겪도록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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