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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s

당신을 위해서 다녀왔지

by Deborah 2019. 12. 19.

여기서 Eastover이라는 타운은 뉴욕의 할렘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을 다녀왔다. 누구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다녀왔다. 여기서 당신이라 함은 바로 오늘 생일을 맞이 하신 남편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생일날 뭘 먹고 싶느냐는 질문에 삼겹살 파티를 하자고 하신다. 그래서 찾은 곳이었는데, 가온이와 나린이의 구박을 받으면서 이곳까지 왔다.

우아 스케일이 다르구나. 하하하

역시 고기 천국이구나. ㅋㅋㅋ

이런 곳이 있었다니. ㅋㅋㅋㅋ

엄마 뭐해.. 난 차 안에서 기다릴게

안돼 넌 나의 보디 가이드잖아. 옆에 붙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이곳 타운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을 조리고 있는 엄마를 향해 우리 가온이가 말했다.

 

"엄마. 여기 나쁜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안심해 응."

 

그냥 보면 보통 식료품 가게 같았다.

하지만 이런 비율의 고기 전열장을 보니 뭔가 색달랐다.

일반 식료품 가게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갖추고 있었다.

 

자 여기를 주목 하시라. 바로 고기를 주문하는 곳이다. 필자가 계산대에 있는 직원한테 한국 삼겹살을 사러 왔다고 하자, 바로 안내를 해주던 곳이었다. 이렇게 아주머니처럼 주문을 하면 된다.

 

삼겹살 고기를 계산대로 가져갔는데 이상하게 검은 것이 보였다. 그래서 직원한테 말했다.

 

"이거 혹시 곰팡이 아니에요?"

직원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얼마 후, 도살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나오신다.

 

"아가씨. 이렇게 검은 건 돼지의 털이예요 ㅋㅋㅋ"

"하하하 네네. 몰라 봤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웃으면서 가게를 빠져나왔다.

 

나린 양은 이런 고기를 이곳까지 사러 왔냐고 불만이 가득했다.

 

"엄마. 뭐해. 사진 그만 찍고 가자. 여기 위험해."

 

딸아이는 엄마가 어느 순간 총이라도 맞을까 봐 염려가 됐나 보다. ㅎㅎㅎ

 

 

이렇게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신을 위해 삼겹살 고기를 공수해 왔다는 걸 말하고 싶다.

 

여기 보이지 않는가. 까만색.. 난 곰팡인 줄 알았다. ㅠㅠ 

 

하하하 알고 보니 머리카락 부분이었다니 ㅡ.ㅡ::::

 

당신을 위해서 준비한 삼겹살이다.

 

이렇게 파티 준비는 다 됐다. 이제는 손님만 오면 된다. 손님이라고 해봐야 한울이 내외밖에 안 온다. 가족과 오늘 저녁에 삼겹살 파티를 할 예정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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