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는 곳은 노스 캐롤라이나 그것도 미 육군 공수부대가 자리 잡고 있는 포트 블랙이라는 곳에 있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분위기는 대충 이랬다. 이거 시골이야 도시야? 구분이 안가네. 정말 그랬다. 시골과 도시의 중심점을 찾은 곳이 바로 내가 사는 곳이었다.
오늘은 열심히 일을 하신 아라 양이 엄마를 위해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어찌나 고마웠던지 그랬는데, 우리 며느님이 보자고 해서 그냥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향한 곳은 낙원이라는 한국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에서는 떡도 판다. 보시다시피 간판에 한국어로 크게 "떡"이라고 적혀 있다. 하하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뭘까 할 거다. 하지만 여기는 정말 떡을 판다 ㅋㅋㅋㅋ
크게 확대한 모습. 보이지 않는가.."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난 이걸 보고 한참을 웃었다.
여기 오면 한국 음료도 있다. 그래서 우리 아라 양은 밀키스를 샀고 난 알로에를 마셨다. 바로 옆에는 떡이 있다. 아라 양은 욕심도 많다. 저 많은 떡을 혼자서 다 먹으려고 산다고 한 건지..ㅜㅜ
일단 이렇게 메뉴판을 본다. 이곳은 90프로 외국인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고 대부분의 고객이 다 군인들이다.
오 더디어 우리 왕자님이 납시셨다. 하하하 한울 군. 여전히 멋지군! 하하하 속으로 생각했다.
한울이는 한참 메뉴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다 고른 거야?
대충 레스토랑 분위기가 이랬다. 다 찍지는 못했다.
와 너네 둘 정말 닮았네. 누가 오누이 아니랄까 봐. ㅋㅋ
누나인 아라 양과 동생인 한울 군
누가 한울 군을 결혼했다고 생각하겠는가. 아직도 내 눈에는 4차원 왕자님일 뿐인데 하하하
이런 한울 씨가 빵 터지는 발언을 누나인 아라 양에게 했다.
"누나.. 참 잘했어요. 미친것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긴 하네요." 하하하 이런 이런.. 하하
참고로 아라 양은 메디컬로 인해서 전역을 하는 경우인지라 군대에서 보상차원으로 지원금이 지불된다. 매달 3천 불이 나온다고 하니 저런 망언이 날 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자 이렇게 우리는 맛난 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내가 먹었던 돌솥비빔밥. 역시 비빔밥이었다.
비주얼이 끝내주지 않는가? 지금 댓글로 먹고 싶다고 하시던가 아니면 침을 흘린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 둘이 있으면 한 사람이 죽어가도 모를 정도로 맛난 비빔밥이었다. 물론 비빔밥도 우리 며느님과 사이좋게 먹었다. 이런 모습을 보던 한울 씨가 한마디 한다.
"부인.. 당신 밥은 어디 있소" 하하하
엄마 보는 앞에서 부인이라고 한다. 웃겼다. 알고 보니 우리 며느님 밥은 안 나왔다.
우리 아라가 먹었던 갈비라고 하던데 비주얼은 영.. 그런데 잘 먹고 있는 아라를 보니 마음이 좋았다.
우리 한울 씨가 먹었던 매운 닭볶음이라고 하던데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줄도 몰랐다. 결혼 후, 음식취향도 바뀌게 된 한울 이를 보면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돋보였다.
맨 마지막에 도착한 며느님의 음식. 순두부찌개였다. 조금 맛을 봤는데 먹을만했다.
이렇게 반찬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계란도 풀어 넣고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잘 먹었다. 이렇게 모여서 웃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던 12월 오후의 식사 시간은 내 추억의 저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며느님이 나린이 줄려고 가지고 온 인형이었는데 우리 아라 양이 탐을 냈다.
인형이 뭐길래. 이러다 싸움날 것 같아서.
"아라야 그냥 너 해라. 나린이 한테는 아무 말하지 마 알았지."
둘이서 뭐라 속닥속닥 하더니 하하하 뭐하니 너네들?
ㅋㅋㅋ
아라는 동생인 한울 이를 좋아한다. 그냥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래 우리 아라는 누나였지만 동생인 한울이가 오빠처럼 보이는 건 뭘까.
ㅋㅋㅋ
이렇게 우리 넷이서 식사를 했던 낙원 레스토랑은 음식 맛도 좋았고 무엇보다 서빙하시는 외국 여자분의 립서비스가 좋아서 내 주머니를 열게 했다. ㅋㅋㅋ
혹시나 여행을 하다 이곳 훼어 빌을 방문하신다면 꼭 낙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보라 권한다. 위의 글은 필자의 사비를 들려서 작성된 글임을 알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