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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아라의 일상 2

by Deborah 2019. 8. 1.

 

Eagles - Peaceful Easy Feeling 

 

사건 개요

 

1. 2019년 7월 3일 미국의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병대 병원에 수송된다. 훈련 도중에 더위를 먹어서 쓰러진 상태였고 탈진이 심하다는 이유로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2. 2019년 7월 4일 병원 측에서는 아라의 행동에 이상 증상을 발견하고 바로 퇴원을 시켜서는 안 된다고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정신병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3. 2019년 7월 5일 아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울면서 엄마가 보고 싶고 여기 일하는 아줌마는 한국 사람인데 엄마인 줄 착각하고 엄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ㅠㅜ...

 

4. 2019 7월 6일 병원 측에서는 딸아이의 병이 무엇인지를 몰라서 이것저것 테스트를 시작했고 약을 미친 듯이 투여했다.

 

5. 2019년 7월 8일 저녁 아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이상한 말을 한다. 분명 아라의 목소리는 맞는데 아라가 아니었다. ㅠㅠ 얼마나 정신과 약을 먹여 놨던지 아이의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투여를 한 듯하다.

 

6. 2019년 7월 9일 아라는 집으로 내일 온다고 한다.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치미 이야기를 줄곧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ㅠㅠ

 

7. 2019년 7월 20일 이렇게 매일 아라와 통화를 하고 이제는 많이 호전되어 보였다.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다. 

 

딸아이가 병원에 입원한 이유는 훈련 중에 탈수증이 심해서 쓰러져 호송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왜 정신병동으로

옮겼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요.

 

아.. 한국분이시죠? 안녕하세요.

 

한국말을 하시네요?

 

조금 합니다.

 

그럼 편안하게 영어로 하세요.

 

네.. (영어로 줄곧 이야기함) 사실 따님의 상태가 좀 심각했어요.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였고 보이는 행동으로 봐서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판단에 이렇게 정신병동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고요. 그리고 따님은 조울증이 있네요. 지금 의사 소견으로 그렇습니다.

 

세상에나.. 평생 같이 살았는데 이제야 조울증 판명을 받았다니 그것도 황당할뿐더러.

딸아이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예전 알래스카에서 있었던 악몽이 이번에 다시 재현되었던 모양이었다. 훈련을 받게 되면 남녀가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을 제대로 받아 드리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보였으니 다들 아라가 미쳤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치유와 회복의 시간

데보라의 블로그를 찾아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면서 이웃으로 남아 있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어떤 분은 호기심으로 필자의 블로그를 방문하고선 다른 블로그와는 차별화 된 것이 있음을 발견하신다. 이웃 블로그..

deborah.tistory.com

 

하지만 숨통이 막힐 듯이 사람들 주변에 둘러싸여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엄마의 생각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결국 정신병원으로 병동을 옮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1주간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약 투여로 테스트를 했고 그 결과 아이의 온전한 정신을 완전히 망가트려놨다. 일주일의 독방 그것도 혼자서 정상인이 그곳을 간다고 해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이런 극한 정신적 피해를 군대 생활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아라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결론

지금은 집에서 통원 치료 중에 있다. 여기 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했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해병대 병원에서 쓸 때 없는 정신과 약들을 무자비로 투여를 해서 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신과적 치유가 급선무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라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곳이다.

아라야. 넌 한송이의 예쁜 꽃이란다.

지금의 네 마음은 어둠이 내려앉고 있을 지라도

환한 빛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 꽃들처럼

 

너도 언젠가는 회복되어 더 예쁜 미소를 

엄마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한다.

너의 마음의 고통을

내가 대신 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9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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