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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음악 연주를 하면서 놀다

by Deborah 2019. 5. 28.

가은이 친구가 놀러 왔다. 얘네들은 모이기만 하면 음악 연주를 하고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락을 연주하기에 소음이 만만치 않다. 큰딸 아라는 위층에서 내려왔다. 엄마한테 항의하듯 말한다.

"엄마.. 그냥 음악 연주하게 둘 거예요?"

아라는 고개를 절래 흔들어 보인다. 이내 엄마를 못 이긴다는 것을 알았는지 위층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다.

가은이는 친구들과 락 밴들을 만든다고 한다. 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젊었을 때 해보면 후회는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반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 되고 음악에만 빠진다면 문제가 될 것 같았다. 가은이는 이제 고3이 된다.

마냥 친구들과 음악하고 노래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쩌면 좋을까. 아들을 공부하라고 재촉하는 엄마가 되기는 싫다. 그냥 잘하는 것을 밀어주고 싶었다.

 

아직 젊은 청춘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도 싶은 때인데 마냥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좋은 가은이다.

이렇게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는 것은 환영한다. 밖에서 엉뚱한 유혹에 빠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건전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노는 것을 더 권장하고 싶었다.

이런 아들의 연주가 못마땅한지 하하하 한참을 쳐다보시는 아폴로님은 한마디 하신다.

이놈들아!! 조용하지 못할까!!! 

가은이가 들려주는 소음을 견디지 못한 아폴로님은 역정을 내셨다.

 

내 귀가 다 날라 가는 줄 알았잖아!! 조용히 하고 살자앙??

결국 가은이의 소음에 못 견디어 아폴로님은 혀를 내두르고 계셨다.

 

아들이 밴드를 만들어서 연주한다고 하니 기분이 좀 묘하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인가. 좀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말로만  하는 건지 실제로 밴드를 만드는 건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 것 같다. 우리 막내아들은 뭘 해도 책임감 있게 잘할 거라 믿는다.

 

 

아들아

 

엄만 널 믿어

잘할 거야. 그렇지만 약속하나 해줄래?

뭘 하든 꼭 엄마한테 알려 줬으면 좋겠어.

아들아. 너의 건강한 모습 친구와 사이좋게 놀러 다니는 모습도 다 좋은데

가끔씩 집안 청소도 도와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래 줄 거지?

사랑해. 앞으로 우리 가은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야.

 

널 사랑하는 엄마가.

May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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