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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내가 향상 옆에 있어 줄께

by Deborah 2008.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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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옵니다.
아침에는 눈이 오지 않았는데..어디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려오는 것인지..
하얀 눈가루를 하늘은 뿌려 주고 있습니다.
이런 날 내가 좋아하는 그분을 만나려고 단단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반은 들뜬 기분으로 반은 만나면 포옹부터 해야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갔습니다.
십 분이 지났을까요. 그때 핸드폰이 울립니다..
전화를 받아 보니 내 친구였습니다.

"아, 나 어떡해.. 지금 우리 딸이 병원에 구급차에 실려 갔어."

"헉..우짠일인데..?"

"학교에서 있는데 갑자기 숨을 못 쉬고 헉헉대면서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데
숨을 너무 빨리 쉬 닌까 구급차를 불렀나봐."

"저런..우짜노.."

" 내가 전화를 한건..네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 한거야."
"뭔데 말해바."
"이때까지만 해도 그분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은 잊고 있었다.

"응..내가 지금 차가 없어. 대리운전 좀 해주라.."

"알았다..지금 당장 갈게'.."


이렇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 흑...........그분은 기다리지 않을까?
그 순간도 잊었는데..갑자기 ..아. 맞다. 그분 만나러 가기로 했는데 ㅠㅠ
안 되겠다..내일로 미루어야겠다. 그분께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전화번호도 제대로 입력을 해놓지 않아서
결국 연락도 못 드렸다. 내일 만나면 용서해 주실까..ㅠㅠ


친구 집에 도착하니. 친구는 두 아이만 옆집에 맡기고 막내는 데리고 갈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막상 내 차로 오긴 했는데.. 정신이 없어도 한창 없는 이 친구는 열쇠를 집안에 두고 문을 잠가 버렸다ㅠㅠ
딸이 응급실에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보다..(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잘 챙겨야 해요 ㅠㅠ)
내 차에는 안전벨트가 없는데... 어쩌노..
그녀가 내 눈치를 본다..

"내가 우리 아기 안고 뒤에 타면 안될까?'

나는 냉정하게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 이유는 미국 경찰은 아이의 안전띠를 하지 않으면 벌금도 물고 별도로 불려가서
안전벨트 강의도 들어야 한다 ㅠㅠ
친구 말로는 그냥 살살 운전해서 가면 모를꺼라는 말을 했지만.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경찰이 보기라도 하면 어쩔려구..그럼 벌금도 되야되고 여러가지로 골치가 아프단 말이다.."
친구 눈치를 보면서..
"절대 서운해 하지 말거래이.."
그랬더니 알았다면서 옆집에 막내도 맡기고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둘이서 운전을 살살 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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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접실에 가보니 친구의 딸은 숨을 가쁘게 쉬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를 해댄다.ㅠㅠ
나도 옆에서 보는데 마음이 아프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 하나..

"우리 사진을 찍자.."

요즘 블로그 기자 한답시고 ㅋㅋㅋ 사진기를 향상 들고 다닌다..
그렇다고 전문가적으로 찍어대는건 아니다. 아주 아마추어 피라미 수준이지만..사진이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내 생각이다. 그래서 글을 올릴 때는 그와 연관된 사진을 꼭 찍어둔다.

오늘도 놓칠세라.. 사진을 찍어땠다..
아마도 황당 했을 꺼다.. 아픈 사람을 앞에다 두고 사진을 찍어대니
복도에 있는 아줌마와 아저씨도 이상한 눈치로 본다. ㅜㅜ

사진을 찍어 대면서 이렇게라도 웃자고 했더니 그 말이 더 웃긴다면서
친구와 딸은 그렇게 웃어 주었다.

그 모녀의 어쭙잖은 미소속에 삶의 애환이 다 담겨 있다.



01234


친구란..

내가 꼭 필요할 때 향상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
언제 어느 때고 편안하게 전화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사람
친구는 부담이 없고 향상 나의 모든 것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
친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찾는다
한번 친구는 평생 친구다.
친구는 우정이란 이름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사람
겨울철에 내리는 눈처럼 마음에 녹아내리는 사람
김치를 먹어서 고춧가루가 입가에 끼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
내가 실연당했을 때 같이 술 한잔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친구는 겨울철에 먹는 군고구마 같은것..구수하면서도 그 속에 옛추억을 담아가는 사람




PS: 오늘 미안해요.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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