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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아들의 여친이야기

by Deborah 2018. 5. 3.

아들에게 여친이 생겼다는데 왜 이리 서운한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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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여친이야기


아들에게 여친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아들을 빼앗긴 느낌이 드는걸까?

큰아들 한울이 장가가던날 울었다는 이야기를 며느님한테 했더니, 아들을 사랑해서 더 그런것 같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천년마냥 엄마의 팬이자 엄마의 애인처럼 여겨질 그런 막내아들이 여친이 생겼다고 자랑을했다. 이날은 작은아들 가온이가 학교에서 표창장을 받는 날이였다. 참고로 가온이는 공군 쥬니어 ROTC에서 리드쉽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 상을 받아서 좋은날 여친도 함께 초대를 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여친과 함께 했었던 유일한 증명사진으로 남았다. 아들녀석이 참 성격이 대차다고 생각했었고 여자 보는 눈도 높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의 여친하고 오래 갈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은 그랬다. "그래도 엄마 애인으로 좀 더 남아주지 그랬니?" 라고 말이다.


아들의 여친이 생긴일에 대한 생각의 정리


서운함이 가득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서운했다. 나도 모르게 아들이 다른 여자아이를 사귄다는것이 마음으로는 기특했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엄마만 그렇게 챙기던 아이가 이제는 여친을 그렇게 챙긴다.

당연히 질투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그렇다고 돌려 말하고 있는 필자의 모순된 모습이 보이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도 좀 챙겨주지? 라고 속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엄마를 보호하던 아이가 이제는 여친을 보호한다.

이말은 어찌 뉘앙스가 깔린 내용일지도 모른다.예전에 반려자님이 파병을 가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엄마를 너무 과잉보호한답시고 어딜가던 따라나섰고 남자들이 나를 쳐다 보는것 조차 싫어했다 하하하 그리고 집안 단속 쇼핑을 해도 엄마 손을 꼭잡아주는 센스쟁이였다.


엄마의 품에 잘 안기고 포옹을 하던 아들이 그 횟수가 점점 줄어 들었다.

아들을 키우면서 발견한 사실 하나가 아들들은 엄마에게 포옹을 해주는걸 꺼려 한다는 사실이다. 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포옹의 횟수가 줄어들어갔다. 특히 한울이는 중학교때부터 엄마한테 포옹하고 안기는걸 싫어했다. 그러던 아들이 부인을 만나자 엄마한테 못했던 포옹을 다 하는걸 보고 질투가 났다. 하하하 설마 우리 막내아들도 그럴까 했는데 역시나 다를까... 그 잘하던 포옹도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해줄까 말까한다.


데이트 비용을 벌려고 집안의 잡일을 하는 아들이 대견스러웠다.

우리집은 아이들에게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어릴때 부터 가르쳐 왔었다. 이것은 반려자님의 생활철학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랬다. 그래서 아이들은 돈을 벌기위해서는 집안에서 노동이라것을 해야한다. 단 설거지와 집안청소는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가온이 같은경우는 정원의 잔디를 갂는 일을 한다. 이번에는 나의 애마인 머스탱차를 아주 반질반질하게 안밖으로 닦아 놓았다. 물론 돈을 주고 시킨 일이지만 만족했었고 이렇게 돈을 벌어서 좋아하는 여친에게 맛난 밥을 사준다는 아들이 기특 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 아들의 여친이 생긴것을 축하할 일이였고 나의 잠시 서운함 때문에 아들 마음에 상처를 주기는 싫었다.

가온이를 사랑하는 엄마로서 사귀는 여친의 부족한 점들이 보일지라도 가르치면서 지켜볼 생각이다. 착하고 똑똑한 여친을 둔것을 보면, 여자보는 눈이 있는것 같았다. 이렇게 여친 챙기기 바쁜 아들의 모습이 싫지는 않았다. 다만 걱정이 되는것은 여친한테 너무 빠져서 공부가 뒤전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였다. 



필자에게는 네명의 아들,딸들이 있다. 생물학적아이가 둘, 마음으로 낳았던 아이가 둘 이렇게 합해서 아들 둘(큰아들 한울, 막내아들 가온), 딸(큰딸 아라, 막내딸 나린) 둘을 두고 있다. 참고로 우리 아이들의 이름은 순수한 한글 이름으로 예전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된 분이 제안하신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냥 이번에는 넋투리 하소연으로 받아 주이소... 왜냐면...왜냐면.. 막내아들도 이젠 2년만 지나면 엄마품을 떠나서 대학교를 가닌까.. 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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