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결혼을 전제로한 만남

by Deborah 2017. 3. 20.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였지만, 그녀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현실이라지만 그래도 자신을 아껴주고 좋아 해주는 남자와 만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얼마전 친분이 있었던 S양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는 뭔가 마음이 내키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그녀와의 전화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어머나 언니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미국생활은 어떻세요?


응 정말 내가 무심했지..잘 지냈니? 아무 일 없는 거지?


아뇨..저 이번에 선봤어요. 결혼을 전제로한 선을 본건데요. 이 남자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니 ..왜? 무슨일 있었던 거야? 이야기좀 해봐.


사실은요. 이 남자 요구하는게 너무 많아요.


요구하는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던 S양이 이야기 했던것을 종합해서 정리 해볼까 합니다.





남자의 요구 상항


1. 혼전에 꼭 병원 산부인과를 방문을 해서 신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건 무슨 뚱단지 같은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결혼을 하는데 산부인과를 가서 신체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그녀한테 물어 봤더니, 선을 본 남자는 아이를 원하기 때문에 그녀가 신체적으로 아이를 낳는데 결함이 없는지 혹시나 성병에 걸린건 아닌지 확실하게 하자고 솔직하게 말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있었던 그녀도 한 마디 했다고 하네요. 내가 신체검사 받으면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할것이며 (산부인과 비용이 비싸다고 하네요) 당신도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고 합니다. 그 남자분의 반응은 "응..나도 시간 나면 할께."라고 아주 간단하게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결혼을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 요즘은 흔히 혼전 건강진단서를 첨부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 간다고 치자.


2. 결혼해서 돈 관리는 남자가 한다.


이것도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돈을 한달에 쓸 용돈만 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다 관리를 하겠다고 S양에게 통보를 하듯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위의 말을 들었던 그녀는 정말 기분이 더럽다고 까지 표현을 했습니다. 같이 맞벌이 부부를 하자던 그 남자가 그녀가 번 돈까지 다 관리를 하겠다는 말인데 그건 정말 아닌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꾀심해서 말이 다 안 나오네요.

<<<<<<<<<이건 정신나간 남자의 로망의 생각인것 같다.


3. 결혼해서 애를 낳아도 일을 했으면 한다


결혼을 하고 난후에 애를 낳으면 직장을 다닐꺼냐고 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한 일년은 집에서 자신이 돌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으로 아이를 일반 시설에다 맡기고 일을 나가면 좋을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간난 아이기 같은 경우는 엄마의 손이 가장 많이 타는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시설에 맡겨져야 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벌써 부터 아파 오네요. 무슨 이유때문인지 맞벌이를 꼭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맞벌이를 하는건 당연하게 받아드렸지만, 아이를 양육하는데 어린 간난아기를 시설에 보내 놓고 직장을 다니기는 좀 그렇지 않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참..꽤심하다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남자였습니다. ㅠㅠ 어린 간난 아이기를 낳은지도 얼마 않되는데 바로 시설로 보내고 직장을 나가라니 말이 됩니까?

<<<<<<<< 그래 애를 낳는다 치자..그래 적어도 3개월은 애기랑 같이 있어 줘야 하는거 아니냐?


4. 시댁 어머님을 한달에 한번씩 찾아 가서 용돈을 줘야 한다.


이건또 무슨 시추에션인지. 한달에 한번씩 며느리가 될(?) 그녀가 직접 시댁을 찾아가서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한다는 조항까지 포함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친정 엄마한테 용돈을 주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해서 서운하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럼 친정 장모님한테도 돈을 줄건가?


5. 살좀 빼라


참 말이 다 안나올려고 합니다. S양의 말을 빌리자면 살을 빼라고 요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약을 사달라고 했더니 약을 사줬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하하하..미친...이 남자는 자기 위주로 뭐든 생각하고 행동하는 분 같습니다.  그리고 문자가 와서  다이어트 약을 꼭 먹는지 확인을 한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어의가 없군요. <<<<<<< 정말 미친... 살을 빼든 말든 그건 여자의 권리야. 



이외에도 내건 조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포커 페이스인것 같다고 표현을 합니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듯이 잘 맞쳐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속 마음은 절대로 내 비치지않는 그런 남자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말하네요. 


"내가 이 남자 믿고 결혼 해도 될까요?"



에휴...전 마음 같아서는 이런 상대방의 남자하고는 아예 만나지도 말고 결혼도 생각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 보니 섣불리 내가 나서서 할 이야기가 아니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S양은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