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이 있다면 어느 사람에게나 평등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그 한 예로 장애인에 대한 대우를 들 수가 있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이번 학기에는 영어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이 이번 학기에는 장애인이 한 명이 우리 반에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강의 시간에 서로 소개말로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때 그의 이름이 랜디란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두 손을 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더 당당함이 느껴짐에 놀람을 금 할 수 없었습니다. 같은 과의 친구들은 랜디에게 소외감이 들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래서 미국이 장애인 천국이라고 하는줄 알았습니다.
장애의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극복하고 공부에 새롭게 도전하시는 분의 노력 하시는 모습을 볼 때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수님의 따스한 배려 또한 한몫을 하고 학교의 정책에는 장애인에 대한 특별 대우를 하는 교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혹시 불이익을 당할 시는 학교장과 면담을 할 수 있으며 학교를 사용함에서 불편함을 안 주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작은 시설 하나에서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손길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승강기에 손을 대면 점자로 표시되어 있고 특히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화장실도 만들었다는 점이 참 특이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살 때 여러 군데를 다녀 봤지만 두드러지게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그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 예로,대중이 많이 사용되는 화장실의 청결 상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가 의문 되었습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란 문구가 있음에도 막상 들어 가보면 그런 시설을 전혀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문제점은 한국의 시스템 중에서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 표기가 되어 있음에도 일반인이 버젓이 그곳에다 차를 주차하는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외국이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불법 주차로 200불이란 금액의 돈을 내해야 합니다. 장애인 표시가 된 것을 차에다 붙어 놓은 상태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그들을 배려하는 시설이나 주위에서 장애인들을 보듬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도 보곤 합니다. 장애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그들은 참으로 순수하고 맑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작 우리가 정말 장애인이 아닌가 생각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따스하게 품어주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대하고 그들을 위한 좋은 많은 시설이 하루속히 개발되고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의 인권과 공공장소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마지막으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필자와 친하게 지내는 6년지기 외국친구가 있습니다. 그녀에게 딸이 있는데, 이번에 대학교를 들어 간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전공할 과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딸은 장애인들을 위한 싸인 랭귀지를 배운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딸도 대단하지만,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도움을 주고 있는 그녀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