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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크리스마의 악몽

by Deborah 2014. 12. 23.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지요.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남편의 생일이 가까워져서 크리스마스 파티겸 남편 생일 파티를 열었답니다. 남편이 아는 지인 몇 분과 더불어 필자의 친구도 초대를 했지요. 그런데, 파티 전날에 페북을 통해서 친구로 부터 연락이 온겁니다.


" 내일 파티하는데 난 못 갈것 같어. 왜냐면 우리집에 도둑이 들었어. 우리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하고 물건을 다 쓸이를 해가지고 갔네. ㅜㅜ 난 집에서 정리좀하고 보안장치 설치도 해야할것 같아. 이런일이 한번이 아니라 이번이 세번째 겪고 있는 일이야."

"어머나..어쩌니.. 내가 뭐 도와 줄 일 없니? 아님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내가 도움을 줄수 있는건 도와 주고 싶어."

"아니 괜찮아. 단지 아이들이 겁을 먹고 있는것 같아서 염려야. 우리가 집을 나간 시간을 정확히 알고 도둑이 들어온걸 보면 아마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었던것 같아. 아무튼 너의 마음만 받을게."


이렇게 필자의 친구가 보내온 메세지를 보다시피, 도둑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통해서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건 알았지만, 친구집이 타켓이 될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그나저나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친구는 싱글맘으로 아이 셋을 양육하고 있어요. 그러니 형편도 안되고 하니, 보안시설을 설치할 여력도 되지 않았지요. 아마도 주변에 그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갑니다. 그녀의 상심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수 있을까요. 세상이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는건 아마도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런지요.


우리 친구의 사정을 다른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미안해하는 눈치더라고요. 특히 20살 된 아가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레웨이(layaway :상품예약 구입제도)를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장만 하려고 매달 입금을 월마트에 시켰다고해요. 그런데 물건을 픽업하는 당일날 그 레웨이(layaway)하는 월마트의 창고가 도둑을 맞았다는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 해는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이용하는 악랄한 도둑의 행위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들의 악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아무런 죄가 없는 순진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악몽으로 남아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따름입니다. 


20살된 아가씨는 지금도 그때가 생각난다고 해요. 그건 그녀에겐 악몽과도 같았다고합니다. 그 이후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레웨이 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하네요. 그리고 월마트에 대한 보안의 불신을 갖게 되었다고도해요.


사랑과 평화를 외쳤던 예수의 탄생일을 맞이해서 이렇게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건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이 함께 할때 가능한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그런 일을 겪고 있을 분들에게 그나마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드리고 싶네요. 그래요. 우리가 내일이라는 미래가 있기에 힘을 내고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일은 잘 될꺼야! 라는 믿음이 함께하는 따스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위의 이미지 저작권은 chesscomfiles.com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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